
[스포츠춘추=잠실]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 1차전과 똑같은 라인업으로 2차전을 치른다. 오늘도 홍창기가 그대로 리드오프로 출전한다. 다음은 11월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의 브리핑 내용이다:
* 이날 LG는 1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선보인다. 1번 홍창기(우익수)-2번 박해민(중견수)-3번 김현수(지명타자)-4번 오스틴 딘(1루수)-5번 오지환(유격수)-6번 문보경(3루수)-7번 박동원(포수)-8번 문성주(좌익수)-9번 신민재(2루수)로 이어지는 타순. 선발투수는 최원태다.
*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친 홍창기가 이날도 리드오프로 배치됐다. 염경엽 감독은 “홍창기에게 딱 한마디만 했다. ‘하던 대로 계속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 전날 9회 올라와 패전투수가 된 고우석도 변함없이 마무리로 나선다. 염 감독은 ‘고우석의 구위엔 전혀 문제가 없나’란 질문에 짧게 “네”라고 답했다.
‘PS 14타수 연속 무안타’ 홍창기, 첫 안타 언제 나올까
홍창기는 정규시즌 오스틴 딘과 함께 LG 타선을 이끈 강타자다.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2에 출루율 0.444로 리그 출루율 1위, OPS 0.856으로 8위에 올랐다. 타석당 볼넷 비율 13.7%(3위)로 많은 공을 보면서 끈질긴 승부로 투수를 괴롭히는 유형의 타자.
하지만 막상 중요한 가을야구에선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20년 생애 첫가을야구에선 3경기에 출전해 1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021년에도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4타수 2안타 타율 0.143으로 기대 이하였고, 지난해엔 4경기 11타수 1안타 타율 0.091 부진에 고개를 숙였다. 특히 1차전 두 번째 타석 내야안타를 끝으로 이후 9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쳤고, 해가 바뀐 올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5타수 무안타. 포스트시즌 14타석 연속 무안타 늪에 빠진 상황이다.
7일 1차전에서 홍창기는 시즌 때와 달리 초구부터 공격적인 타격을 시도했다. 공을 많이 보는 홍창기에게 상대가 초구부터 존 안으로 투구할 거라는 계산에서 나온 접근법으로 보인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초구를 받아쳤다.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쪽으로 날아갔지만 배정대의 글러브에 들어가면서 아웃. 4회 1사 1, 3루 찬스에서도 초구를 받아쳤지만 1루수 땅볼에 그쳤고 3루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8일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염 감독은 “창기에게 한마디만 했다. 하던 대로 계속하라고 했다”고 답했다. 염 감독은 “어제 못 쳤다고 오늘 다른 야구를 하면 그러다가 시리즈가 끝난다. 하던 대로 계속해야 한다. 처음 가졌던 야구를 계속해야 결국 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을 보면 한 경기 끝나고 안됐다고 다른 생각을 갖고 야구한다. 그래서 창기에게 ‘똑같이 하라’고 얘기했다. 오늘 초구를 쳐서 실패했으니까 내일은 하나 더 보고 쳐야지, 이렇게 하는 순간 야구가 꼬인다. 다음날 또 다른 생각을 하고, 그 다음 날 또 잡생각하는 식이다. 폰 바꾸는 것과 똑같다.” 염 감독의 조언이다.
1차전 패배로 일각에서 홍창기의 타순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염 감독은 이날도 홍창기를 리드오프로 배치했다. 홍창기에게 한 조언과 마찬가지로 LG가 시즌 때 했던 야구, 가장 잘하는 야구를 포스트시즌에서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염 감독의 기대대로 홍창기가 살아나서 시즌 때 같은 활약을 해준다면 LG는 한국시리즈를 더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지난해 플레이오프처럼 홍창기가 끝까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 LG의 시리즈 운영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홍창기가 가을야구 부진을 깨고 벤치의 믿음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