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도쿄돔 APBC 결승전을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단 모습(사진=KBO SNS 캡쳐)
19일 도쿄돔 APBC 결승전을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단 모습(사진=KBO SNS 캡쳐)

[스포츠춘추]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 상대로 패하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쉽(APBC) 2023’ 우승 도전에 아쉽게 실패했다. 한국은 11월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결승전에서 일본과 연장 접전 끝에 3대 4 패배를 안았다.

한일프로야구 ‘10승 투수’ 맞대결이 펼쳐진 마운드에서는 한국의 곽빈이 먼저 웃었다. 결승전 선발 중책을 맡은 곽빈은 5이닝 1실점 역투로 과거 대표팀에서의 아쉬움을 깔끔히 털어냈다. 특히 2회 말 난조로 찾아온 2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게 투구의 백미였다. 곽빈은 지난 9월 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담 증세로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번 APBC에서 건강한 몸 상태로 돌아와 대표팀 주축으로 다시 우뚝 섰다.

한편 일본 선발 이마이 타츠야는 150km/h가 훌쩍 넘는 강속구와 변칙적인 투구 자세를 앞세워 한국을 압박했다. 이에 한국 타선은 이마이의 투구 수를 매 이닝 늘리면서 득점 기회를 엿봤다. 흐름이 급격하게 변한 건 3회 초부터였다. 김혜성-김도영 테이블세터가 차린 밥상에 ‘4번 타자’가 응답한 것. 이날 4번-1루수로 선발 출전한 노시환은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선취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일본도 이를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다. 일본 핵심 타자 마키 슈고는 5회 말 2사 곽빈의 커브를 공략해 추격의 솔로포를 쳤다. 곽빈은 추가 실점 없이 5회를 마쳤고, 이마이(4이닝 2실점)와의 선발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곽빈의 이날 최종 기록은 5이닝 동안 88구를 던져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이다.

선발 싸움이 끝난 뒤 일본은 6회 말 한국 후속 투수 최승용 상대로 사토 테루아키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얻어내며 2대 2 동점 균형을 이뤘다. 원점으로 돌아간 양 팀의 승부는 9회 정규이닝 끝까지 결판이 나지 않았고, 경기는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승부치기 역시 팽팽했다. 연장 선취 득점은 한국의 몫이었다. 한국은 10회 초 2사 3루 상황에서 터진 윤동희의 1타점 적시타로 앞서갔다. 하지만 일본은 10회 말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재차 만들었고, 이내 카도와키 마코토의 3-유간 끝내기 안타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패배로 한일전 야구 8연패에 휩싸인 한국은 동시에 도쿄돔과의 ‘악연’ 또한 풀어내지 못했다. 참고로 한국은 6년 전 APBC 초대 대회부터 시작해 도쿄돔에서만 일본전 앞 6경기에서 전패를 면치 못했던 상황. 도쿄돔에서만 일본 상대로 7연패째다.

류중일호의 경우에는 17일 예선 2차전 한일전 패배(1-2)에 이어 이번 결승전에서도 1점 차 석패를 맞았다. 그런 아쉬움 속에서도 ‘세대교체’라는 소기의 성과를 얻어낸 한국야구가 향후 나아갈 길이 궁금해진다.

저작권자 © 더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