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야수 윤동희(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롯데 외야수 윤동희(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스포츠춘추]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는 말 그대로 ‘꿈만 같았던’ 한 해를 보냈다. 프로 데뷔 2년차에 시즌 100안타를 돌파했고, 국가대표로는 두 대회 연속 발탁돼 대표팀의 차세대 우타 외야수로 자리매김했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올 시즌을 이렇게 보낼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웃음). 내게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허투루 놓치기 싫어 이 악물고 노력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풀려서 다행이다.”

지난 11월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양준혁 재단 주최 ‘제11회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만난 윤동희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003년생 기대주 윤동희는 올 시즌 107경기에 출전해 111안타 2홈런 41타점 3도루 타율 0.287, 출루율 0.333, 장타율 0.354를 기록했다. 시즌 도중인 9월 ‘깜짝’ 태극마크를 달면서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윤동희는 11월 중순 일본 도쿄돔에 열린 APBC 내내 대표팀 주전 우익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때를 떠올린 윤동희는 “일본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보면서 감명을 크게 받았다”“선수 한 명 한 명마다 루틴이 확고했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본받을 게 많았다. 어떻게 보면 작은 부분이지만 그런 걸 실천하다 보면 큰 디테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대표 외야수 윤동희(사진=롯데)
국가대표 외야수 윤동희(사진=롯데)

이번 APBC 대표팀에는 윤동희를 비롯해 우완 문동주(한화), 좌완 최지민(KIA), 내야수 김도영(KIA) 등이 주축으로 활약했다. 좌완 이병헌(두산), 포수 허인서(한화-상무), 내야수 한태양(롯데-상무) 등이 포함된 상비군을 고려하면, 류중일호의 2003년생은 총 7명이다.

이에 “동갑내기 6명에게 큰 자극을 받았다”고 말한 윤동희는 “특히 (김)도영이를 보면서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도영이는 야구에 정말 진심이다. 나와 도영이 둘 다 사우나를 좋아해 휴식 때 자주 갔는데 꽤 친해졌다. 이번 계기를 통해 좋은 친구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는 스토브리그 개막 후 ‘일장일단’의 FA 시장을 맞이했다. 베테랑 전준우를 잔류시켰지만, 주장 안치홍이 한화로 이적하게 된 것. 그간 팀 기둥 역할을 맡아온 안치홍이기에 윤동희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윤동희는 “(안)치홍이 형이 지난해부터 많이 챙겨주셨다. 이제야 많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는데, 내년 시즌 함께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고 했다. 이어 윤동희는 “치홍이 형 공백 우려를 안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 스스로 중압감을 짊어진 채로 야구장에 들어가는 건 좋지 않다. 마음을 비우고 매 순간순간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2024시즌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윤동희는 “올 시즌 경기에 나설수록 새삼 깨달은 대목이 있다”면서 “야구선수가 144경기를 부상 없이 뛴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 역시 시즌 중 잔부상을 겪었다. 팀에 보탬이 되려면 그런 공백이 최소화해야 한다. 내년 시즌 아프지 않도록 몸 관리에 더 신경 쓰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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