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훈련을 지켜보는 이범호 감독(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타격 훈련을 지켜보는 이범호 감독(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스포츠춘추=인천]

주축 선수 줄부상 속에서도 단독 선두로 올라선 KIA 타이거즈에 천군만마가 돌아온다. 주전 유격수 겸 리드오프 박찬호가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했고 1군 등록을 앞두고 있다. 주장 나성범도 러닝과 타격 훈련을 시작해 복귀 시동을 걸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4월 1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시즌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박찬호의 1군 선수단 합류 소식을 알렸다. 이 감독은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한다. 내일 (엔트리에) 등록하려고 불렀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지난 4월 6일 삼성전을 마치고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미 나성범, 황대인 등 주축 야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리드오프 겸 유격수 박찬호의 이탈은 큰 악재였다. 그러나 KIA는 퓨처스에서 올라온 홍종표 등 대체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꾸면서, 박찬호가 빠진 8경기에서 6승 2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16일 현재는 14승 4패 승률 0.778로 1위에 올라 있다.

주전 유격수의 복귀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자리를 만들려면 현재 로스터에 있는 선수 중 하나를 내려보내야 한다. 이 감독은 “잘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은데 어느 파트에서 누굴 빼야 할지 신경쓰인다”면서 “경기 끝난 뒤 코치들과 잘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돌아온 박찬호도 마음이 복잡하긴 마찬가지. 취재진과 만난 그는 “TV로 경기를 보면서 팀이 계속 이기니까 좋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올라갈 생각을 하니까 걱정도 됐다. 내가 올라가면서 안 좋은 분위기를 가져가게 될까 약간 부담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팀에는 그만큼 긍정적인 일이다. 나오는 선수마다 나란 사람의 존재를 아예 지워버릴 정도로 잘해주고 있어서, 한편으로는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장이자 중심타자인 나성범도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 준비를 시작했다. 나성범은 시범경기 막판 햄스트링 통증이 재발해 이탈했고, 아직 2024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 감독은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15일에 MRI를 촬영했을 때 거의 다 회복됐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러닝도 시작하고 가벼운 타격도 시작한 상태다. 조금씩 단계별로 진행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구체적인 복귀 일정이 정해진 단계는 아니다. 이 감독은 “퓨처스에서 많은 경기를 뛰게 하진 않을 것이다. 2~3경기 정도 뛰면 (1군에) 올릴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러닝하는 데 문제가 없어야 하고, 본인이 심적으로도 괜찮다고 느껴야 한다. 또 트레이닝 파트에서 확실한 OK 사인이 나와야 한다. 어느 정도는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까 싶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이날 KIA는 김도영(3)-이창진(우)-이우성(1)-최형우(지)-소크라테스 브리토(좌)-김선빈(2)-최원준(중)-김태군(포)-홍종표(유)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의리가 팔꿈치 통증으로 빠진 선발 자리는 김건국이 등판한다. 

김건국의 이날 투구 내용에 따라 향후 엔트리 구성과 일요일 선발투수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 감독은 “오늘 김건국이 잘 던졌을 때 어떻게 할지 정해야 한다. 주말에 다시 선발 차례가 돌아오기 때문에, 오늘 경기 후 회의를 통해 결정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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