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좌완 이기순(사진=SSG)
SSG 좌완 이기순(사진=SSG)

 

[스포츠춘추=대전]

“학교 선배와 맞대결인데 잃을 게 없지 않나. 2군에서 했던 것처럼 자기 공만 던졌으면 한다.”

인천 동산고 출신 좌완 선후배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다. SSG 랜더스 좌완 이기순이 대선배 류현진 상대로 생애 첫 1군 선발등판에 나선다.

SSG는 4월 3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 상대 시즌 1차전 선발투수로 이기순을 기용한다. 27일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를 퇴출한 SSG는 새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의 합류 전까지 최소 두 차례 등판할 대체선발이 필요하다. 이에 최근 2군 경기에서 좋은 투구내용을 보인 이기순을 임시선발투수로 낙점했다.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앤더슨은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입국할 예정”이라며 “입국 뒤엔 메디컬 체크가 필요하고 일본에서 비자도 받아야 한다. 비자 발급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뒤엔 퓨처스 경기에 등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앤더슨은 올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트리플 A에서 9경기 모두 불펜으로 등판했다. 경기당 100구를 던지는 선발투수 역할을 하려면 투구 수를 끌어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배영수 투수코치는 투구 수를 10구씩 끌어올리는 점진적 빌드업을 제안했다고. 이 감독은 “6월 초부터는 정상적으로 (경기당) 80구 이상 던질 수 있게 할 계획”이라며 “앤더슨이 영상에서 본 것처럼 잘 던져주면, 후반기부터 (선발진이) 탄탄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날 임시선발로 낙점한 이기순은 2003년생으로 2022 신인 2차 5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3년 차 좌완투수다. 서흥초-인천신흥중-동산고 출신으로 이날 한화 선발 류현진의 동산고 후배다. SSG 구단은 “최고 145km/h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투수로 안정적인 제구가 장점”이라면서 “타이완(대만) 퓨처스 캠프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으며, 최근 퓨쳐스에서 공격적 투구로 S존 투구 비율이 높고 효율적으로 맞춰잡는 피칭을 했다는 평가”라고 소개했다.

올시즌 1군 기록은 3경기 평균자책 4.05, 통산 성적은 5경기 5.59다. 퓨처스에선 올해 2경기에 등판해 9.1이닝 2실점 평균자책 1.93으로 투구내용이 좋았다. 특히 가장 최근 등판인 23일 서산 한화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해 퓨처스팀의 추천을 받았다.

이기순의 투구 장면(사진=SSG)
이기순의 투구 장면(사진=SSG)

이 감독은 “퓨처스에서 추천한 투수다. 2군에서 제일 좋은 선수라고 해서 동기부여 차원에서 기용하기로 했다”면서 “상황에 따라 뒤에 최민준을 붙일 것이고, 타이트한 경기가 되면 이로운이나 한두솔을 기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과 동산고 선후배 사이던데, 동문과 한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던졌으면 한다. 어떻게 보면 잃을 게 없지 않나. 맞는 건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2군에서 잘 던진 만큼, 자기 공만 던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주말 경기에서 한 차례 더 대체선발이 필요한 SSG는 이날 이기순의 투구내용을 본 뒤 일요일 선발을 정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투구하는 모습이 좋으면 일요일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투구 수를 봐서 이기순이 다시 NC전에 들어갈지, 아니면 송영진이 들어갈지 정하겠다”면서 “송영진도 준비는 돼 있다. 상황을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SSG는 최지훈(중)-추신수(지)-최정(3)-한유섬(우)-기예르모 에레디아(좌)-박성한(유)-고명준(1)-이지영(포)-박지환(2)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이기순과 함께 내야수 안상현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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