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사진 왼쪽부터), 우완 불펜 정철원(사진=두산)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사진 왼쪽부터), 우완 불펜 정철원(사진=두산)

[스포츠춘추=잠실]

“개막 후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투·타 엇박자에 지금도 라울 알칸타라가 없는 상황에서 팀이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잘 버티고 있어요. 제 전력이 돌아오면 한 번 치고 올라갈 기회가 올 겁니다.”

두산 베어스 사령탑이 지난 3, 4월을 복기했다. 리그 6위 두산은 개막 후 33경기에서 16승 17패로 승률 0.485를 기록 중이다. 특히 앞선 23~25일 잠실 NC 다이노스전부터 26~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당시 6연전에선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등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에도 4승 2패로 분전을 펼친 바 있다. 심지어 최근 10경기만 놓고 보면 7승 3패다.

이에 5월 1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시즌 초반에 스윕패도 두 차례 당하는 등 침체기가 있었는데, 잘 버텼다”면서 “돌아올 전력들을 기다리면서 치고 올라갈 기회를 노리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발 투수는 약 3주 만에 허리 통증을 딛고 돌아온 왼손 에이스 브랜든이다. 복귀전인 만큼 투구 수를 정하기보단 매 이닝 몸 상태를 체크하는 방식으로 갈 예정. 이를 두고 이 감독은 “불펜 피칭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경기 중엔 또 다를 수 있다. 오늘(1일) 브랜든의 등판은 여러 가지로 대비하면서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지난 25일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이탈한 알칸타라는 30일, 1일 이틀 동안 간단한 캐치볼만 진행한 바 있다. 이에 “알칸타라의 복귀 시점은 선수 본인에게 달렸다”고 힘줘 말한 이 감독은 “상태를 계속 지켜보겠지만, 너무 길어지면 팀도 그에 따른 대안을 생각해야 한다.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악의 상황엔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까지 염두에  발언으로 풀이된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알칸타라는 국내 병원 세 곳을 통해 ‘우측 팔꿈치 외측 염좌’를 진단받았다”며 “선수 본인은 미국 주치의 소견을 기다리면서 캐치볼 훈련을 소화 중이다. 답변이 오는 대로 추후 다음 훈련 스케쥴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퓨처스팀(2군)으로 내려간 우완 불펜 정철원에게도 쓴소릴 전했다. 당초 팀의 마무리였던 정철원은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해 10.2이닝 동안 1승 1패 6세이브 2피홈런 9볼넷 12탈삼진 평균자책 5.91로 부진했고, 지난 23일부로 1군에 말소된 바 있다. 그 뒤 두산은 베테랑 불펜 홍건희가 마무리 역할을 수행 중이다.

“한 팀의 마무리 투수를 내려보내는 건 정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해요. 그만큼 고민을 많이 했고, 팀과 선수 모두가 힘들어지지 않기 위해 내린 결정입니다. (정)철원이는 작년(2023년)보다 구위가 현저히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보완할 때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강한 마음과 함께 본인의 공을 회복했으면 합니다.” 이 감독의 말이다.

한편 두산은 이날 삼성에 맞서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박준영(유격수)-조수행(좌익수)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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