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이승엽 감독(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이승엽 감독(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스포츠춘추=고척]

LG 트윈스와 서울 라이벌전에서 기분 좋은 연승을 달린 두산 베어스가 또 다른 서울 라이벌과 맞붙는다. 두산은 5월 7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 상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정수빈(중)-허경민(3)-강승호(2)-양의지(포)-양석환(1)-헨리 라모스(우)-김기연(지)-김재호(유)-조수행(좌)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로는 일요일 LG전 우천순연으로 이틀 추가 휴식을 취한 곽빈이 등판한다.

LG전 2경기 연속 지명타자였던 양의지가 오랜만에 포수 마스크를 쓰고, 백업 포수 김기연이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게 눈에 띈다.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가 4일 정도 포수로 나가지 못했다. 오늘까지 쉬면 거의 6일이라 경기 감각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타격만 그런 게 아니라 포수도 반응이 느려질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씌웠다”고 설명했다.

양의지의 뒤를 받칠 백업 포수진이 약해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은 최근 김기연의 기량이 급성장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김기연의 포수 출전 비중을 늘릴 뜻을 밝히기도 했던 이 감독은 “양의지의 컨디션이 괜찮으면 양의지가 포수로 나가고, 양의지가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김기연이 포수로 나간다. 두 선수를 잘 조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기연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일반적으로 양의지가 포수로 출전하면 백업 포수는 벤치에 대기하게 마련이지만 두산은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그만큼 최근 김기연을 향한 신뢰가 두터워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감독은 “오늘 상대 선발이 좌완투수(이종민)이고, 김기연의 타격감도 좋다. 잘 치고 못 치고는 결과론이지만, 김기연의 타격감이 좋아 잘 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연은 7일 현재 우완 상대 타율 0.273, 좌투수 상대로는 0.412를 기록 중이다.

한편 두산은 전날 외야수 김태근을 말소한 자리에 김대한을 다시 불러올렸다. 김대한은 개막 초반 주전 외야수로 기회를 받았지만 타율 0.129에 그치는 부진 끝에 4월 19일 자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 감독은 “김대한이 한번 올라올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퓨처스에서 그렇게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경험을 쌓아야 할 선수이기 때문에 콜업했다”고 밝혔다. 

김대한을 내려보내며 이 감독은 컨택 약점 개선을 주문했지만 2군 4경기 성적은 타율 0.071로 오히려 1군에서보다도 좋지 않았다. 이 감독도 “그전보다 확 좋아졌다는 보고는 못 받았다”면서 “주전으로 나가기보다는 김태근이 맡았던 대수비, 대주자 역할을 맡기려고 한다. 1군 경험도 쌓고, 많은 연습도 하는 모습을 눈으로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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