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하위권으로 추락한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와 감독이 동반 퇴진했다.
한화는 5월 27일 오전 “박찬혁 대표이사와 최원호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전날밤 몇몇 매체를 통해 보도된 최 감독의 퇴진에 관해 한화는 “최원호 감독은 지난 23일 경기 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혀와 26일 구단이 이를 수락하며 자진사퇴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또한 박찬혁 대표이사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대신 수뇌부 가운데 손혁 단장이 자리에 남아 시즌을 뒷수습한다.
최 감독은 2020년 퓨처스 감독으로 한화에 합류해 그해 6월 한용덕 감독이 물러난 뒤 1군 감독대행으로 잔여 시즌을 치휘했다. 2021년 다시 퓨처스 감독으로 복귀했고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 11월엔 2군 감독으로는 이례적인 3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 5월 11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한 한화는 바로 최 감독에게 1군 지휘봉을 맡겼다. 당시 한화는 최 감독에게 2025년까지 감독을 맡기면서 “퓨처스 팀에서 보여준 이기는 야구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팀 운영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임 첫해 9위로 탈꼴찌에 성공한 최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복귀, FA(프리에이전트) 안치홍 영입 등의 선물도 받았다. 이미 지난 시즌 FA 채은성, 이태양 등을 영입한 한화는 공격적인 투자로 올 시즌 상위권 도약 의지를 분명히 했다.
3월에만 해도 7연승에 단독 선두를 달리며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4월부터 부상자가 나오고, 믿었던 고액연봉 선수들이 부진에 빠지면서 한화의 성적은 수직 하락했다. 5월 들어서도 부진이 계속되고 23일에는 시즌 처음으로 최하위까지 추락하자, 결국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1년 만에 물러났다.
최원호 감독의 공석은 인천고 동기이자 절친인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메울 계획이다. 다만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감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한화는 “빠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을 선임해 조속히 팀을 수습하고 시즌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