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MLB 심판이 야구 경기에 베팅했다가 징계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승부조작 증거가 발견되진 않았지만,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스포츠 베팅에 대한 경계심을 갖게 하는 사건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6월 15일(한국시각) 리그의 도박 규정을 위반한 팻 호버그 심판에게 징계를 내렸라고 밝혔다. 사무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동안 팻 호버그 심판의 MLB 스포츠 베팅 정책 위반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호버그 심판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경기에서 배제됐다.
MLB의 조사 결과 호버그 심판이 어떤 식으로든 경기를 조작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호버그는 징계 결정에 항소했고, 현재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주재로 항소 심의가 진행 중이다.
호버그는 올해 37세의 젊은 심판으로 2009년 심판 경력을 시작해 2017년 메이저리그 풀타임 심판이 됐다.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호버그는 “실력 있는 심판”으로 인정받고 있다. 2022년엔 월드시리즈 경기 심판을 맡았으며, 그가 주심을 맡은 2차전 경기는 100%의 스트라이크/볼 판정 정확도를 기록했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스포츠 도박 문제로 홍역을 앓는 중이다.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이페이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돈을 빼돌렸다가 큰 파문을 빚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투쿠피타 마르카노는 스포츠 도박으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MLB는 마르카노 외에도 4명의 선수에게 1년 출정 정지 처분을 내렸다. 선수와 관계자를 넘어 이제는 심판까지 스포츠 도박으로 철퇴를 맞는 사례가 나온 셈이다.
심판 역시 선수의 스포츠 도박을 금지하는 MLB 규정과 같은 룰이 적용된다. 자신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경기에 베팅한 사실이 밝혀지면 영구 제명이 가능하며, 그외의 야구 베팅에는 1년 자격 정지 징계가 주어진다. 한편 호버그 심판과 마르카노의 도박 사건은 서로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