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롤디스 채프먼(사진=MLB.com 중계화면)
아롤디스 채프먼(사진=MLB.com 중계화면)

 

[스포츠춘추]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베테랑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36)이 메이저리그 역사에 새 획을 그었다. 지난 토요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채프먼은 빌리 와그너를 제치고 좌완 구원투수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썼다.

채프먼은 10회 연장 접전 끝에 1대 2로 패배한 이날 경기 9회말, 트래비스 다노와 대타 션 머피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다노를 상대로 1,196개째 탈삼진을 기록해 와그너의 기록과 동률을 이뤘고, 이어 머피를 상대로 1,197번째 탈삼진을 잡아내며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오늘 경기 전부터 2개의 탈삼진만 더 잡으면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오늘 꼭 해내고 싶었다.” 채프먼은 통역을 통해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기록은 오랜 시간 동안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덧붙였다.

‘쿠바산 미사일’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채프먼은 최고 시속 105마일(약 169km/h)에 달하는 강속구의 소유자다. 2010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데뷔한 이후 뉴욕 양키스, 시카고 컵스 등을 거쳐 올 시즌 피츠버그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채프먼은 이번 시즌 47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내셔널리그 구원투수 중 공동 6위에 랭크돼 있었다. 또한 올 시즌 2세이브를 추가해 통산 323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이는 1969년 세이브가 공식 기록으로 채택된 이래 휴스턴 스트리트(324세이브)에 이어 역대 2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채프먼이 넘어선 빌리 와그너는 1995년 휴스턴에서 데뷔해 2010년 애틀랜타에서 37세이브를 올리며 은퇴한 레전드 투수다. 와그너는 통산 422세이브로 역대 8위에 올라있다. 참고로 세이브 1위는 652개를 쌓아 올린 전설 마리아노 리베라다.

한편 이날 채프먼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피츠버그는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아쉽게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채프먼의 역사적인 기록 달성으로 패배의 아쉬움을 다소나마 달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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