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사진 오른쪽)(사진=아르헨티나 축구협회)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사진 오른쪽)(사진=아르헨티나 축구협회)

 

[스포츠춘추]

메시는 실수했지만 아르헨티나는 이겼다. 아르헨티나가 숨막히는 승부차기 끝에 에콰도르를 꺾고 코파 아메리카 4강에 진출했다. 5일(한국시간) 열린 8강전에서 양 팀은 연장 없이 치러진 90분 경기에서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아르헨티나가 4-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의 히어로는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였다. 마르티네스는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나 선방쇼를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주장 리오넬 메시가 첫 번째 키커로 나서 크로스바를 맞히는 실축을 했지만, 마르티네스가 앙헬 메나와 알란 민다의 슛을 연달아 막아내며 승기를 가져왔다.

경기 후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승부차기에서 우리 팀은 골키퍼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있고, 이는 매우 중요하다”며 “메시의 실축 이후에도 우리 골키퍼가 결정적인 선방을 해줬다”고 말했다.

정규시간 동안 아르헨티나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케빈 로드리게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부차기로 끌려갔다. 아르헨티나가 초반 점유율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에콰도르도 제레미 사르미엔토의 위협적인 슈팅 등으로 맞섰다

전반 35분 알렉시스 맥앨리스터의 헤딩 패스를 받은 마르티네스가 골문 앞에서 머리로 밀어 넣으며 자신의 첫 A매치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전 에콰도르의 공세에 밀리던 아르헨티나는 결국 추가시간에 존 예보아의 크로스를 로드리게스가 헤딩으로 연결해 동점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는 메시의 또 다른 기록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페루전을 결장했던 메시는 이날 선발 출전해 코파 아메리카 역대 최다 출전 시간 기록을 갈아치웠다.

에콰도르는 후반 중반 페널티킥 찬스를 얻었지만, 주장 엔네르 발렌시아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악재를 겪었다. 펠릭스 산체스 에콰도르 감독은 “주장으로서 자신감 있게 키커로 나섰지만 아쉽게 실축했다. 축구에서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두둔했다.

한편 이번 경기로 아르헨티나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아르헨티나는 베네수엘라와 캐나다의 경기 승자와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아르헨티나의 4강 경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칼로니 감독은 “승부차기로 이기는 것이 즐겁지만은 않다. 물론 우리는 기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승리를 즐기지 않는다”며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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