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가 또 한 번 역사를 새로 썼다. 메시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AT&T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 캐나다전에서 후반 6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국제 A매치 통산 109호 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메시는 이란의 전설적인 공격수 알리 다에이(108골)를 제치고 국제 A매치 통산 득점 랭킹 2위에 올랐다. 1위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 나스르)로 130골을 기록 중이다.
메시의 이번 골은 화려하지는 않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이던 메시는 흘러나온 공을 재빨리 왼발로 밀어 넣었다. 그러나 이 평범한 골이 메시의 커리어에선 오래도록 남을 중요한 골이 됐다.
이 골은 이번 대회에서 메시의 첫 골이자 코파 아메리카 통산 14호 골이기도 하다. 메시는 이번 대회 개막전에서 또 다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1953년부터 칠레의 골키퍼 세르히오 리빙스톤이 보유하고 있던 코파 아메리카 최다 출전 기록(34경기)을 깼다. 코파 아메리카 개막을 앞두고 치른 과테말라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역대 공동 2위가 됐던 메시는 이번 골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국제 A매치 통산 득점 랭킹 4위는 인도의 수닐 체트리(93골), 5위는 말레이시아의 모크타르 다하리(89골)다. 남녀를 통틀어 최다 득점 기록은 캐나다 여자 대표팀의 크리스틴 싱클레어가 보유 중이다. 싱클레어는 328경기에 출전해 190골을 기록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186경기에 출전해 109골 56도움을 기록 중이다. 모두 아르헨티나 대표팀 최다 기록이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2021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이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장완장을 차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메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23세 이하 대표팀으로 금메달을 따낸 적도 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메시의 결승골에 힘입어 아르헨티나가 1대 0으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브라질-콜롬비아전 승자와 맞붙게 된다.
메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의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개인 기록은 그 다음”이라며 “결승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제 축구팬들의 관심은 메시가 1위 호날두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나이를 고려하면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메시인 만큼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평가다.
국제 A매치 통산 득점 랭킹 (2024년 7월 10일 기준)
1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130골
2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109골
3위 알리 다에이(이란) 108골
4위 수닐 체트리(인도) 93골
5위 모크타르 다하리(말레이시아) 89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