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오티즈와 디안젤로 오티즈(사진=MLB 공식 SNS)
데이비드 오티즈와 디안젤로 오티즈(사진=MLB 공식 SNS)

 

[스포츠춘추]

데이비드 오티즈 주니어, 매니 라미레즈 주니어, 마크 그루질라넥 주니어까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024 신인 드래프트 마지막 날, 1990년대부터 2000년대 활약한 레전드들의 아들들이 대거 지명되며 화제를 모았다.

17일(한국시간) 열린 드래프트 3일 차에서는 11라운드부터 20라운드까지 300명의 선수들이 지명됐다. 이날 지명된 선수들 중에는 야구 팬들에게 익숙한 성(姓)을 가진 이들이 눈에 띄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19라운드에서 데이비드 오티즈의 아들 디안젤로 오티즈(20)를 지명했다. 아버지 데이비드 오티즈는 보스턴의 레전드로 20년간의 선수 생활 동안 541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보스턴에서만 14시즌을 뛰며 월드시리즈 3회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2022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디안젤로는 아버지와 달리 우타자이며 3루수로 뛰고 있다. 키 185cm, 체중 86kg으로 아버지보다 약간 작은 체구다. 올 시즌 마이애미 데이드 대학에서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7, 7개의 2루타와 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아마추어 스카우팅 디렉터 데빈 피어슨은 “오티즈라는 이름 때문이 아니라 하나의 유망주로서 지명했다”고 밝혔다.

LA 에인절스는 17라운드에서 루카스 라미레즈를 지명했다. 그는 클리블랜드와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며 12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매니 라미레즈의 아들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0라운드에서 USC 유격수 브라이스 마틴-그루질라넥을 선택했다. 그의 아버지 마크 그루질라넥 역시 올스타 출신이며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MLB 드래프트는 하위 라운드에서도 유용한 선수들을 발굴해내곤 한다. 703개의 홈런을 기록한 알버트 푸홀스는 1999년 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 선수였고, 명예의 전당에 오른 안드레 도슨(11라운드), 놀란 라이언(12라운드), 라인 샌드버그(20라운드) 등도 후반 라운드 출신이다. 명예의 전당 포수 마이크 피아자 역시 62라운드 1390순위 지명으로 입단해 리그 최고 타자로 성장한 바 있다.

드래프트를 마친 각 구단은 지명 선수들과 계약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대학 진학 자격이 남아있는 선수들은 8월 1일 오후 5시(미 동부시간)까지 계약을 마쳐야 한다.

지난해에는 상위 10라운드 지명 선수 중 단 한 명만이 계약에 실패했다. UC 어바인 외야수 케이든 켄들이 세인트루이스에 의해 10라운드 305순위로 지명됐으나 대학으로 돌아갔고, 올해 미네소타 트윈스에 의해 5라운드에 지명되는 성과를 거뒀다.

대부분의 지명 선수들이 마이너리그에서 수년간의 시간을 보내지만, 예외도 있다. 지난해 1라운드 11순위로 지명된 노란 샤뉴엘은 40일 만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올해 텍사스의 와이어트 랭포드는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순위 폴 스킨스는 올시즌 데뷔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로 등판했다. 

저작권자 © 더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