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4명의 레전드(사진=미국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 SNS)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4명의 레전드(사진=미국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 SNS)

 

[스포츠춘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빛낸 4명의 영웅들이 쿠퍼스타운의 '불멸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아드리안 벨트레(45), 조 마우어(41), 토드 헬튼(50), 짐 릴랜드(79)까지 4명이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2024년 미국야구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서 헌액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 중 벨트레, 마우어, 헬튼은 선수 자격으로, 릴랜드는 감독 자격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디 애슬레틱의 제이슨 스타크는 "두 명은 자신들이 뛰던 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고, 한 명은 골드글러브를 자랑하는 수비의 달인이었으며, 나머지 한 명은 사랑받는 감독의 아이콘이었다"고 평가했다.

벨트레는 현역 시절 3루수로 활약하며 3166안타, 477홈런을 기록한 타격의 달인이자 5차례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수비의 달인이었다. 그는 첫 도전에서 95.1%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제이슨 스타크는 "벨트레만큼 독특한 이력을 가진 선수는 없었다"며 "5차례 골드글러브 수상, 3000안타 이상, 홈런왕 타이틀, 그리고 90 이상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기록한 선수는 벨트레가 유일하다"고 극찬했다.

벨트레는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돼 영광"이라면서도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 위대한 선수들과 같은 무대에 선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우어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만 15시즌을 보낸 '원클럽 맨'이다. 그는 포수로 활약하며 3차례나 타격왕에 오르는 등 공수를 겸비한 선수로 인정받았다. 특히 2009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제이슨 스타크는 "마우어는 역대 최고의 1순위 지명 선수 중 한 명"이라며 "미네소타에서 태어나 미네소타에서 1순위로 지명돼 단 한 경기도 다른 팀에서 뛰지 않은 선수는 마우어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마우어는 "이렇게 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믿을 수 없는 영광이고, 너무나 흥분되고 긴장된다. 이 날을 앞두고 정말 많은 감정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헬튼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만 17시즌을 보내며 통산 타율 0.316, 369홈런, 1406타점을 기록한 타격의 달인이다. 하지만 그는 '타자 친화적' 구장인 쿠어스 필드에서 주로 뛰었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저평가됐고, 오랫동안 명예의 전당 입성이 좌절됐다.

제이슨 스타크는 "헬튼이 다른 구장에서 뛰었다면 훨씬 일찍 명예의 전당에 올랐을 것"이라며 "그의 원정 경기 성적만 봐도 충분히 뛰어난 선수였다는 걸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헬튼은 "아직도 내가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며 "정말 꿈만 같다. 나의 영웅들과 함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릴랜드는 22년간 피츠버그 파이리츠,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콜로라도 로키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감독을 맡아 통산 1769승을 거둔 명장이다. 특히 1997년 말린스를 이끌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등 3차례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디 애슬레틱의 제이슨 스타크는 "릴랜드만큼 명예의 전당 감독다운 사람은 없었다"며 "월드시리즈 우승, 1700승 이상, 44번의 포스트시즌 승리를 모두 달성하고도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한 감독은 릴랜드가 유일했다"고 설명했다.

릴랜드는 "명예의 전당은 선수들을 위한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감독 자격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조금 다르다. 23명의 명예의 전당 감독 중 한 명이 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겸손해했다.

한편 이번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서는 4명 외에도 보스턴 레드삭스의 오랜 라디오 아나운서였던 조 카스틸리오네가 포드 프릭 상을, 고(故) 제리 프레일리가 야구기자협회 공로상을 받았다.

제이슨 스타크는 "이번 명예의 전당 입회식은 MLB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순간"이라며 "4명의 새로운 전당 입회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야구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번 입회식으로 MLB 명예의 전당 입회자는 총 343명으로 늘어났다. 내년 입회식은 2025년 7월 27일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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