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사진=mlb.com)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사진=mlb.com)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MLB)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1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2024 MLB 올스타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갖고 리그의 주요 현안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이른바 ‘로봇 심판' 도입 계획이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2026년 시즌부터 자동 스트라이크 존 시스템(ABS)을 전면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시범경기에서 이 시스템을 테스트할 계획”이라며 “2025년에 시범경기 테스트를 진행하면 2026년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스트라이크 존 정의와 관련된 기술적 문제들이 아직 남아있다”면서 “메이저리그에 도입하려면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MLB는 지난 5년간 마이너리그에서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을 실험해왔다. 지난해부터는 모든 트리플A 구장에서 이 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초기에는 모든 판정을 ABS로 하는 방식과 심판이 판정하되 양팀에 챌린지 기회를 주는 방식을 병행했으나, 지난 6월 25일부터는 챌린지 방식으로 통일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선수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결과”라며 “선수들은 거의 100% 챌린지 시스템을 선호했다”고 전했다. 그는 ABS의 정확도가 “100분의 1인치 수준”이라고 자신했지만,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팬들의 많은 비판을 받은 올스타전 유니폼과 관련해서도 주목할 만한 발언을 했다. 그는 “팬들의 의견을 인지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방식을 선호하는 이유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2020년부터 도입된 통일된 올스타전 유니폼 대신 각 팀 고유의 유니폼을 착용하는 방식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올스타전 이후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선수들과 나이키 등 파트너사들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브라이스 하퍼도 “팀 유니폼을 입고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이라고 호응했다.

이 밖에도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피치클락 도입이 가져온 경기 시간 단축 효과를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도입한 규칙 변경으로 9이닝 평균 경기 시간이 2시간 39분으로 줄었다”며 “1985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라고 평가했다. 올해는 더욱 단축돼 2시간 35분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2029년 계약 만료와 함께 은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임기 동안 MLB는 경기 속도 개선, 기술 도입 등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 향후 5년간 그가 어떤 유산을 남길지 야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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