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투수 정우람(39)이 21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남은 홈 경기 중 한 경기에서 정우람의 은퇴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4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정우람은 2016시즌을 앞두고 FA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군 복무 기간(2013~2014시즌)을 제외하고 총 18시즌을 1군에서 활약하며 1004경기에 출전, 평균자책 3.18, 64승 47패 145홀드 197세이브라는 눈부신 기록을 남겼다.
특히 정우람은 KBO리그 1004경기 등판으로 리그 최다이자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프로리그 내 단일리그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977.1이닝을 던지며 통산 197세이브, 145홀드를 기록 중인 정우람은 국내 최고 마무리 대열에 이름을 올린 선수다.
정우람의 꾸준함과 성실함은 리그 내에서도 정평이 나 있었다. 1군에서 활약한 18시즌 중 15시즌에서 50경기 이상 출전하며 리그 내 꾸준함과 성실함의 대명사가 되었다. 지난해 10월 2일 대전 NC전에서 리그 투수 최초로 10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고, 10월 15일 대전 롯데전 등판을 통해 1003경기 출장기록으로 단일리그 투수 기준 아시아 최다경기 출장 신기록을 수립했다.
다만 2023시즌엔 하향곡선을 그렸다. 52경기에서 40.1이닝을 책임지며 1패 8홀드 평균자책(ERA) 5.36에 그쳤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원한 것은 한화나 정우람 모두 마찬가지였다. 한화는 정우람의 자기관리 능력이 구단 내 투수들에게 전수될 수 있도록 2024시즌을 앞두고 플레잉코치직을 제안했고 정우람이 심사숙고 끝에 이를 받아들이면서 2024시즌 선수와 코치를 겸직했다.
구단은 정우람이 잔류군에서 선수들과 소통하며 구단 마운드 뎁스를 강화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 2024시즌 잔류군 투수파트 코치를 맡음과 동시에 필요 시 선수로도 합류할 수 있도록 했다. 정우람은 2024년 1군 등판 없이 잔류군에서 후배들과 함께했다.
이제 정우람은 선수 생활 은퇴를 결심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 그는 "그동안 한화 이글스 구단을 비롯해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과 사랑으로 오랜 기간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며 "저를 응원해주시고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는 정우람의 은퇴식 관련 정보를 추후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21년간 한국 프로야구를 빛낸 정우람의 마지막 인사를 팬들은 어떤 마음으로 맞이할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