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정우람(사진=한화)
굿바이! 정우람(사진=한화)

 

[스포츠춘추]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투수 정우람(39)이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4 KBO리그 시즌 최종전에서 은퇴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61년 역사의 대전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정우람은 이날 생애 첫 선발 등판으로 1005번째이자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1회초 NC 선두타자 최정원을 상대로 4개의 패스트볼을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정우람은 KBO리그 투수 최다이자 아시아 투수 최다 출장 기록(1005경기)을 세우며 20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경기 전 정우람의 두 아들이 시구와 시타를 맡았고, 정우람은 시포를 했다. 정우람이 1회초 한 타자를 상대한 뒤 마운드를 내려올 때 1만2천여 관중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경기는 한화의 2대 7 패배로 끝났고, 경기 후 정우람의 은퇴식이 진행됐다. '라스트 댄스'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은퇴식에서 정우람은 눈물범벅이 된 채 등장해 선배 김태균과 포옹했고, 가족들과도 포옹을 나눴다.

은퇴사에선 구단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먼저 정우람은 "한화이글스파크 61년 역사의 마지막 순간을 팬 여러분,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하게 되어 더없는 영광"이라며 "대전의 최고 명물은 한화 이글스 팬분들"이라고 말했다.

정우람은 동료 선수 하나하나를 거론하며 진심을 담아 격려와 애정을 전했다. 주장 채은성에겐 "지금처럼 큰 울타리이자 이글스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류현진에게는 "대한민국 에이스이자 누구보다 한화를 사랑하는 너와 함께 뛰어보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전했다.

정우람은 2004년 SK(현 SSG)에 입단해 2016년 한화로 이적했다. 통산 성적은 977.1이닝 64승 47패 197세이브 145홀드, 평균자책 3.18이다. 두 차례 홀드왕에 오르는 등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1964년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213번째이자 마지막 경기였다. 61년 동안 한화의 홈구장 역할을 한 대전 이글스파크는 1982년부터 1군 구장으로 사용됐다. 1984년까지는 OB 베어스(현 두산)의 홈구장이었고, 1986년부터 한화의 홈구장이 됐다. 이 구장에서 한화는 통산 1067승 41무 1105패를 기록했다.

한화 구단은 이날 시즌 47번째 매진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80만 관중을 돌파했다. 한화는 내년부터 새로 건설 중인 2만석 규모의 베이스볼드림파크에서 홈 경기를 치르게 된다.

저작권자 © 더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