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알카라스(사진=US OPEN)
카를로스 알카라스(사진=US OPEN)

 

[스포츠춘추]

'테니스 빅3' 시대가 저물어가는 가운데, 테니스계 차세대 스타들의 경연장인 ATP 넥스트 젠 파이널스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12월 18일부터 22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대회 개최와 관련된 소식을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자세히 소개했다.

넥스트 젠 파이널스는 시즌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21세 이하 선수 8명이 출전하는 대회다. 올해부터는 나이 제한이 20세 이하로 낮아졌다. 이는 카를로스 알카라스, 홀거 루네 같은 어린 선수들의 조기 성공을 반영한 결과다.

대회는 독특한 규칙을 적용해 흥미를 더한다. 5세트 경기에 각 세트는 4게임 선취제, 3-3 동점 시 타이브레이크를 진행한다. 또한 전자 라인 콜과 비디오 리뷰 시스템을 가장 먼저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출전 선수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건 프랑스의 아서 피스(20세)다. 올해 윔블던 16강에 오르고 ATP 500 대회 우승을 차지한 피스는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그 뒤를 미국의 알렉스 미켈센(20세)이 추격 중이다. 미켈센은 최근 US오픈에서 얀닉 시너에게 패했지만, 올 여름 눈부신 활약으로 세계 랭킹 47위까지 올랐다.

중국의 샹쥔청(19세), 체코의 야쿠프 멘식(19세), 프랑스의 루카 반 아셰(20세) 등도 출전권 확보가 유력해 보인다. 특히 샹쥔청은 '제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아시아 테니스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넥스트 젠 파이널스는 미래 스타들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역대 우승자 중 알카라스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는 이미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고, 얀닉 시너도 최근 US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에 올랐다.

2019년 대회 참가자들의 최근 US오픈 활약상은 이 대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당시 참가했던 시너, 프란시스 티아포, 알렉스 데 미나우르 모두 8강에 진출했고, 시너는 우승까지 차지했다.

남자 테니스의 성공에 힘입어 여자 테니스계에서도 비슷한 대회 개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WTA 투어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사한 대회를 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여자 테니스계 20세 이하 선수들 중에서는 코코 고프(미국)가 단연 돋보인다. 하지만 고프는 이미 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아 넥스트 젠 급 대회보다는 WTA 파이널스 출전이 더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 젠 파이널스는 테니스계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이 대회를 통해 떠오르는 신예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것은 테니스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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