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토나가 SNS에 올린 사진. 퍼거슨 감독과의 좋았던 한 때(사진=에릭 칸토나 SNS)
칸토나가 SNS에 올린 사진. 퍼거슨 감독과의 좋았던 한 때(사진=에릭 칸토나 SNS)

 

[스포츠춘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선수 에릭 칸토나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구단 명예 홍보대사 계약 종료 결정을 "스캔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결정은 맨유의 새로운 경영진이 추진하는 대대적인 비용 절감 정책의 일환으로 보이지만, 구단의 역사와 전통을 경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디 애슬레틱의 보도에 따르면, 맨유의 새 공동 소유주인 INEOS가 비용 절감 조치의 일환으로 클럽 역사상 가장 성공한 감독인 퍼거슨과의 연간 재정 약정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연간 약 216만 파운드(약 35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많은 팬들과 축구계 인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013년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퍼거슨은 명예 홍보대사와 클럽 이사로 유지되며 연봉을 받아왔다. 82세의 퍼거슨은 앞으로도 클럽의 비상임 이사로 남아 경기 관람이 가능할 것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58세의 칸토나는 1992년 리즈에서 맨유로 이적해 5시즌 동안 4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었으며, 156경기에서 70골을 기록한 바 있다. 그는 퍼거슨 감독 시절 맨유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여전히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칸토나는 16일 저녁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소식에 대해 "알렉스 퍼거슨 경은 죽는 날까지 클럽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무례함이 있나. 알렉스 퍼거슨 경은 영원히 내 보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퍼거슨의 맨유에 대한 공헌을 강조하며, 구단의 결정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퍼거슨은 26년간의 맨유 재임 기간 동안 13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2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5번의 FA컵 우승, 4번의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다. 그의 업적은 맨유를 세계적인 축구 클럽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많은 이들이 그를 축구 역사상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한다.

2002년 퍼거슨에 의해 당시 영국 이적료 최고 기록으로 맨유에 영입된 리오 퍼디난드는 이번 결정이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INEOS의 강력한 비용 절감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맨유는 이번 시즌 초반 7경기에서 단 8점만을 획득하며 부진한 출발을 보이고 있어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미래에 대한 추측이 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퍼거슨과의 계약 종료는 구단의 정체성과 전통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맨유는 오는 18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브렌트포드와의 홈경기로 리그에 복귀한다. 이 경기는 최근의 논란 속에서 팀의 경기력 회복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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