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홈런을 터뜨린 김태군(사진=KIA)
만루홈런을 터뜨린 김태군(사진=KIA)

 

[스포츠춘추]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2017년 이후 7년 만의 통합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KIA는 삼성을 9대 2로 제압하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했다.

이날 KIA는 2번 타자로 전진 배치된 김선빈이 5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고, 김태군이 커리어 첫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단 13안타를 쏟아내며 화력을 과시했다.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도 5.2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1회부터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김선빈이 10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쳐 삼성 선발 원태인을 괴롭혔다. 김선빈의 2루타로 만든 득점권 찬스에서, 나성범의 내야땅볼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3회였다. KIA는 김선빈의 안타와 김도영의 볼넷, 나성범의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또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어 2사 만루에서는 9번 타자 김태군이 바뀐 투수 송은범을 상대로 포스트시즌 31경기 만에 첫 홈런이자 생애 첫 만루홈런을 작렬하며 점수를 7대 0으로 벌렸다.

삼성은 4회와 5회에 각각 1점씩을 만회했지만, 6회초 소크라테스가 최채흥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터트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소크라테스는 이날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삼성의 에이스 원태인은 2.1이닝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특히 3회 어깨 불편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되는 등 아쉬운 하루를 보냈다. 

이로써 KIA는 3승 1패로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3승 1패로 앞선 17개 팀 중 16개 팀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94.1%).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KIA가 승리하면 구단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반면 삼성은 2013년 두산을 상대로 1승 3패에서 4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일군 것처럼, 기적 같은 반전을 노려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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