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요코하마(사진=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SNS)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요코하마(사진=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SNS)

 

[스포츠춘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26년 만의 기적을 일궈냈다. 정규시즌 3위로 가까스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DeNA는 3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2024 일본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11대 2로 대승을 거두며 1998년 이후 26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초반 2연패 후 4연승이라는 극적인 우승 드라마를 연출한 DeNA는 최하위권이었던 9월 초의 부진을 털어내고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2위 한신, 1위 요미우리를 연파한 데 이어 정규시즌 압도적 1위였던 소프트뱅크(91승 49패 3무)마저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날 경기는 2회말 쓰쓰고 요시토모의 선제 솔로포로 포문을 열었다. 구와하라 마사유키가 2타점 2루타를 터트려 3대 0으로 달아났고, 3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추가했다. 4회초 선발 오오누키 신이치가 야나기타 유키에게 2점홈런을 허용했지만, 5회말 대거 7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정규시즌 승률 5할을 간신히 넘긴 팀이 리그 최강자를 꺾은 것은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라고 평했다.

시리즈 MVP는 6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5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한 구와하라가 차지했다. 데일리스포츠는 "구와하라의 MVP 수상은 큰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진정한 '클러치 히터'의 탄생을 알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DeNA의 우승을 지휘한 미우라 다이스케 감독(50)은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준 덕분"이라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니혼게이자이는 "소프트뱅크는 2005년 구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일본시리즈에서 우승을 놓쳤다"며 "앞선 7차례 일본시리즈 진출에서 모두 우승했던 '가을 강자'의 아성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패배 후 소프트뱅크 선수단은 DeNA 팬들 앞에서도 인사를 하며 박수를 받았다. 스포니치는 "마지막까지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소프트뱅크의 모습이 감동을 자아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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