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오타니 쇼헤이가 떠난 뒤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낸 LA 에인절스가 일본인 좌완투수 키쿠치 유세이를 영입했다.
11월 26일(한국시간)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에인절스는 키쿠치와 3년 63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다. 33세의 키쿠치는 지난 시즌 토론토와 휴스턴에서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 4.05를 기록했다. 특히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후 10경기에서 평균자책 2.70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디 애슬레틱의 마크 캐리그, 윌 새먼 기자는 "키쿠치가 휴스턴으로 이적한 후 커브볼 비중을 줄이고 슬라이더 비중을 늘리는 변화를 주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에인절스는 이런 변화가 앞으로도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쿠치는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네 번째 팀을 맞이하게 됐다. 그의 최고의 시즌은 2023년으로, 토론토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 3.86을 기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올해 휴스턴에서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에인절스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악의 성적인 63승을 기록한 시즌을 뒤로하고 대대적인 선수단 재정비에 나섰다. 투수 카일 헨드릭스(1년 250만 달러), 내야수 케빈 뉴먼(1년+구단 옵션, 275만 달러), 포수 트래비스 다노(2년 1200만 달러)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고, 내야수 스캇 킹거리와 외야수 호르헤 솔레어(잔여 계약 2년 2600만 달러)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현재 에인절스의 선발진은 키쿠치를 필두로 헨드릭스, 호세 소리아노, 타일러 앤더슨, 리드 디트머스로 구성될 전망이다. 유망주 케이든 데이나와 사무엘 알데게리도 시즌 중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 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에인절스는 키쿠치 영입까지 올 겨울 FA 시장에서만 8000만 달러의 계약금을 지출했다. 구단은 외야수와 불펜 보강도 추가로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이 없는 에인절스가 적극적인 투자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