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만 하다면...(사진=MLB Fit SNS)
건강만 하다면...(사진=MLB Fit SNS)

 

[스포츠춘추]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가 사이영상 2회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했지만, 그의 가치와 내구성을 두고 MLB 전문가들 사이에서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디 애슬레틱의 선수 평가 전문가 키스 로 칼럼니스트는 "다저스가 스넬과 5년 1억82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면서 잠재적인 에이스를 확보했지만, 그가 얼마나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로에 따르면 스넬은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에서 20경기 선발등판, 104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메이저리그 7시즌 동안 규정이닝을 채운 것은 단 두 번에 불과하다. 다만 이 두 시즌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 스넬의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디 애슬레틱은 "7월 9일 복귀 이후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80이닝 동안 삼진 114개를 잡았고, 14번의 선발등판 중 7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스넬은 153~156km/h의 속구와 함께 예리한 커브볼을 무기로 한다. 로 칼럼니스트는 "그의 커브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다섯 번째로 가치있는 구종으로 평가됐다"며 "다저스의 피칭 시스템에 완벽하게 맞아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스넬 영입에도 다저스의 선발진 불안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다. 로는 "다저스 로스터에는 내년 시즌 30경기 선발등판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투수가 한 명도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야마모토 요시노부(어깨 부상), 타일러 글래스나우(팔꿈치 부상), 오타니 쇼헤이(토미 존 수술)등 주요 선발진이 모두 부상 이력을 안고 있다.

물론 스넬의 건강과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과장됐다는 의견도 상존한다. 디 애슬레틱의 통계분석 전문가 이노 사리스 칼럼니스트는 "스넬이 최근 5년간 어깨나 팔 부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리스 칼럼니스트는 "스넬이 최근 4년간 540이닝을 던졌는데, 이는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라며 "이 기간 동안 더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는 46명뿐이며, 그중 스넬보다 평균자책이 낮은 투수는 4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스넬의 평균 투구 이닝은 등판당 5.2이닝으로, 리그 평균인 5.1이닝을 웃돈다. 특히 지난 시즌 마지막 13경기 중 10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내구성을 입증했다.

디 애슬레틱은 "다저스가 추가 선발 보강에 나설 것이 확실해 보인다"며 "사사키 로키 계약이나 워커 뷸러 재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동시에 "스넬, 야마모토, 글래스나우, 오타니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건강하다면 리그 최강의 로테이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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