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가 맥스 프리드를 영입했다(사진=MLB.com)
양키스가 맥스 프리드를 영입했다(사진=MLB.com)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 대표 '죽음의 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가 2025시즌에는 '지옥의 조'가 될 전망이다.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각각 대형 선수 영입에 성공하면서 전력 강화 경쟁이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ESPN의 제프 파산은 12월 11일(한국시간) "양키스가 맥스 프리드와 8년 총액 2억1천800만 달러(약 3천117억4천만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역대 좌완 투수 최고액 계약으로 트레이드 거부권이 포함됐으며, 연봉 이연도 없다. 연평균 2천725만 달러(약 389억6천750만원)를 받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양키스의 프리드 영입은 FA 최대어 후안 소토를 뉴욕 메츠(15년 7억6천500만 달러, 약 1조940억원)에 뺏긴 직후 이뤄졌다. 중심타자 이탈로 생긴 공격력의 공백을 투수력으로 메꾼 셈이다. 프리드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824.2이닝 동안 평균자책 3.07을 기록했다. 이 기간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만이 프리드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다.

뉴욕 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양키스는 콜과 프리드라는 최고의 원투펀치를 구축했다"며 "카를로스 로돈의 불안정성, 마커스 스트로맨의 낮은 실링, 루이스 힐과 클라크 슈미트의 경험 부족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로스터리소스에 따르면 프리드 영입 이후 양키스의 내년 예상 연봉 총액은 2억5천700만 달러(약 3천675억1천만원)다. 지난해보다 4천600만 달러(약 657억8천만원) 낮은 수준이다. 다만 프리드 영입으로 2025년 신인 드래프트 2순위와 5순위 지명권, 국제 아마추어 선수 영입 보너스 풀 100만 달러(약 14억3천만원)를 잃게 된다.

토론토는 같은 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부터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영입했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토론토가 히메네스와 불펜 투수 닉 샌들린을 영입하고 스펜서 호르위츠를 내줬다"고 전했다. 히메네스는 최근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으며, 2022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 6위에 올랐다.

토론토의 히메네스 영입은 지난 시즌 74승 88패로 부진했던 팀의 첫 번째 큰 변화다. 히메네스는 클리블랜드에서 4시즌 동안 타율 0.261, 46홈런을 기록했다. 2029년까지 구단 컨트롤 기간이 남아 있으며, 2030년은 구단 옵션이다.

토론토는 추가 보강도 검토 중이다. 로스 앳킨스 단장은 토론토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재결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포 외야수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타율 0.272, 33홈런을 기록했다.

2년 연속 가을야구 첫 판에서 탈락한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전력 보강을 진행 중이다. 오리올스는 외야수 타일러 오닐과 3년 4천950만 달러(약 707억8천500만원), 포수 게리 산체스와 1년 850만 달러(약 121억5천500만원)에 각각 계약했다. 디 애슬레틱의 키스 로는 "볼티모어가 플래툰 외야수와 백업 포수 영입에 그치지 말고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코빈 번스 재계약이나 조던 몽고메리 영입 등 선발진 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투수 FA 최대어 코빈 번스 영입을 추진 중이다. 매스라이브의 크리스 코틸로는 "레드삭스가 번스를 향한 오퍼를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외야수 앤서니 산탄데르 영입도 검토 중이며, 3루수 FA 알렉스 브레그먼도 영입 후보 중 하나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지난 10년간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디비전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엔 5개 팀 가운데 3팀이 5할 이상 승률을 기록했고 지구 4위 탬파베이의 성적도 80승 82패로 나쁘지 않았다. 2025시즌에는 각 구단의 대규모 투자로 더욱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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