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3루수 놀란 아레나도(사진=MLB.com)
올스타 3루수 놀란 아레나도(사진=MLB.com)

 

[스포츠춘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간판 3루수 놀란 아레나도(33)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의 이적을 거부했다. 디 애슬레틱의 케이티 우 기자는 12월 19일(한국시간) "아레나도가 자신의 트레이드 거부권 조항을 발동해 휴스턴 행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양 팀이 트레이드 합의점을 찾은 시점에서 나온 결정이다. 카디널스는 아레나도의 잔여 계약금 7400만 달러(1036억원) 중 연간 500만 달러(70억원)를 부담하기로 했고, 애스트로스는 이연 지급금을 포함해 약 4500만 달러(630억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존 모젤리악 카디널스 구단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정규시즌 마지막 주에 아레나도에게 트레이드 가능성을 먼저 타진했다. 구단의 재정 부담을 낮추고 유망주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었다.

모젤리악 사장은 최근 열린 윈터미팅에서 "재정적 관점에서 우리는 페이롤을 낮춰야 한다"며 "다른 방법도 있지만, (아레나도를 이적시키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레나도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우승할 수 있는 팀, 그리고 남은 선수 생활 동안 꾸준히 우승권에 있을 팀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애스트로스는 최근 카일 터커를 시카고 컵스로 보내는 등 대대적인 전력 개편을 진행하고 있어 아레나도가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도 아레나도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두 팀 모두 선발진 보강이 우선순위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산 타율 0.285, 홈런 341개를 기록한 아레나도는 수비에서도 10차례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리그 최정상급 3루수다.

아레나도는 2022년 시즌 종료 후 카디널스와의 잔여 계약 이행을 선택했다. 이번 트레이드 논의는 구단의 요청으로 시작됐으며, 아레나도는 트레이드 거부 조항을 포기할 수 있는 구단 목록을 제시했다. 애스트로스도 당초 이 목록에 포함됐었다.

34세 시즌을 앞둔 아레나도는 이번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전까지는 다른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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