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권 해설위원이 SSG 퓨처스 지휘봉을 잡는다(사진=SSG)
박정권 해설위원이 SSG 퓨처스 지휘봉을 잡는다(사진=SSG)

 

[스포츠춘추]

소 잃고 뒤늦게 외양간을 고쳤다. 추신수 육성총괄 선임, 박정태 퓨처스 감독 선임 뒤 사퇴 등으로 논란을 빚은 SSG 랜더스가 '원클럽맨' 박정권 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퓨처스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SSG는 27일 "박정권 감독이 퓨처스 선수단에 합류해 새 시즌을 준비한다"고 발표했다.

박정권 신임 감독은 17년간 SK와 SSG에서만 뛴 구단 레전드다. 통산 1,308경기에서 타율 0.273, 178홈런, 679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11홈런을 터트리며 '클러치 히터'로 명성을 날렸고, 2010년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기도 했다. 선수 은퇴 후 퓨처스와 1군 타격코치를 역임했으며, 2024년에는 MBC스포츠플러스에서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SSG는 박 감독의 구단 이해도와 육성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퓨처스에서 선수와 타격 코치로 활동하며 구단의 육성 시스템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특히 퓨처스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구단을 통해 "친정팀에 복귀해 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강팀으로 전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망 선수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1군 백업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구단은 박 감독이 MZ세대 선수들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점도 주목했다. SSG 관계자는 "특유의 친화력과 개방적인 마인드로 젊은 선수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유망주 성장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SSG는 지난 24일 박정태 퓨처스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한 바 있다. 박정태 전 감독은 지난달 31일 선임됐으나, 2019년 음주운전 및 버스 운전 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전력과 조카 추신수(구단주 보좌 겸 육성총괄)와의 관계 등이 논란이 되자 23일 만에 물러났다. SSG는 "팬들에게 사과드린다"며 "KBO리그와 팬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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