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을 5일 앞두고 경기전 동전 던지기부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중계 노출 횟수까지 각종 베팅이 쏟아지고 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월 4일(현지시간) "슈퍼볼 코인 토스는 미국 스포츠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동전 던지기"라며 "앞면과 뒷면에 각각 -102의 배당률이 책정됐다"고 보도했다. 베팅업체 'BetMGM'은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코인토스 승리 확률도 동일하게 -102로 제시했다.
동전 던지기는 매년 슈퍼볼의 첫 번째 주요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1985년 슈퍼볼에서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11분간 동전 던지기 연습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대통령 기념관에 보관돼 있다. 1983년에는 NASA와 협력해 우주선 디스커버리호에서 시도하려 했으나, 무중력 상태에서 동전이 회전하지 않는다는 점이 밝혀져 취소됐다.
올해 슈퍼볼의 또 다른 관심사는 치프스의 타이트엔드 트래비스 켈시의 연인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다. 스위프트는 지난해 9월부터 켈시의 홈경기를 직접 방문해 응원하면서 NFL의 새로운 마케팅 동력이 됐다. NFL은 이런 스위프트의 영향력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팬층 확보에 나서고 있다.
베팅업체들은 스위프트가 슈퍼볼 경기 중 중계화면에 등장하는 횟수(기준점 6.5회), 경기 후 켈시의 프로포즈 여부, 켄드릭 라마와의 합동 공연 가능성 등 다양한 베팅 상품을 출시했다. 다만 미국 내 대부분의 스포츠북에서는 이런 '이벤트성 베팅'이 허용되지 않아 해외 베팅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미국의 주요 베팅업체들은 스위프트를 직접적인 베팅 대상으로 삼는 대신, 그의 히트곡 제목을 활용해 축구 경기 관련 베팅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드래프트킹은 '스위프티 스페셜(Swiftie Specials)'이란 이름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이제 끝난 걸까?"라는 의미의 'Is It Over Now?'는 치프스가 14점 이상 앞서는 상황에 베팅하는 상품이며, "진정할 필요가 있어"라는 뜻의 'You Need to Calm Down'은 이글스의 쿼터백 제일런 허츠가 전반전에만 200야드 이상의 패스를 기록할 것에 베팅하는 상품이다.
한편 지난해 슈퍼볼은 평균 1억2370만 명이 시청해 역대 최다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여성 시청자가 5880만 명으로 전체의 47.5%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스위프트의 영향으로 이 기록이 또다시 경신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