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NFL의 새 황제가 탄생할까.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천재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8)가 '살아있는 전설' 톰 브래디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5일(현지시간)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오스틴 목 기자는 "이번 주말 뉴올리언스 슈퍼볼에서 마홈스가 우승한다면, 역대 최고의 플레이오프 쿼터백 자리가 바뀐다"고 전망했다.
마홈스는 NFL 플레이오프에서 20경기 만에 17승을 거두며 승률 85%를 기록 중이다. 이는 '1980년대의 황제' 조 몬태나(16승)를 이미 넘어선 기록이다. 몬태나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서 4차례 슈퍼볼을 제패하며 현대 NFL의 기틀을 다진 전설적 인물이다.
'플레이오프의 황제' 브래디는 21시즌 동안 48경기에서 35승(승률 72.9%)을 거두며 역대 최다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불과 데뷔 7시즌 만에 마홈스가 그의 영역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마홈스는 '명승부의 사나이'로 불린 브래디의 명성마저 넘어섰다. 경기 종료 5분 이내 또는 연장전에서 한 점차 승부를 벌일 때 마홈스의 EPA(플레이당 기대득점)는 0.49로, 브래디(0.27)를 압도한다. 이는 페이튼 매닝이 2004년 세운 정규시즌 최고 기록(0.45)도 뛰어넘는 수치다.
다른 기록에서도 우위는 분명하다. 마홈스는 패스 시도당 획득 야드(7.7-7.0)와 패서 레이팅(105.8-89.8) 모두에서 브래디를 앞선다. 28경기를 덜 치르고도 러싱 득점과 중요 순간의 돌파에서 브래디(35회)를 넘어선 43회를 기록했다.
이번 슈퍼볼은 NFL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승리할 경우 마홈스와 캔자스시티는 리그 사상 첫 3년 연속 슈퍼볼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마홈스 개인으로는 30세 이전 4회 우승이라는 전인미답의 영역을 개척하게 된다.
브래디와의 맞대결에서 2전 전패를 기록한 점은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다. 목 기자는 "일라이 매닝도 브래디를 상대로 슈퍼볼 포함 2전 전승을 거뒀지만, 누구도 매닝이 더 뛰어난 플레이오프 쿼터백이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놀라운 것은 마홈스가 상대적으로 약한 수비진과 함께 이룬 성과다. 치프스는 첫 20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9.7점을 올리며 브래디의 팀(23.9점)을 크게 앞섰다. 반면 수비는 경기당 23.1점을 내주며 브래디 팀(20.8점)보다 취약했다. 하지만 마홈스는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이를 만회하며 85%라는 경이로운 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목 기자는 "브래디의 7차례 우승을 내세우는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슈퍼볼 우승이 걸린 단 한 경기에 내보낼 쿼터백을 고르라면, 정말로 마홈스를 제쳐두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겠는가? 나는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