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 에르난데스가 다저스로 돌아왔다(사진=MLB.com)
키케 에르난데스가 다저스로 돌아왔다(사진=MLB.com)

 

[스포츠춘추]

엔리케 '키케' 에르난데스(33)가 LA 다저스의 '퍼즐'을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이 됐다. 다저스는 2월 9일(현지시간) 에르난데스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메디컬 테스트만 남은 상황이다.

이로써 에르난데스는 빅리그 아홉 번째 시즌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보내게 됐다. 에르난데스는 200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6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했고,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2015년 다저스에 합류했다.

에르난데스는 다저스에서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만능 유틸리티맨'으로 자리잡았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첫 번째 다저스 시절 동안 타율 .240, 출루율 .312, 장타율 .425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wRC+ 122의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20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와 2년 1400만 달러(196억원) 계약을 맺었고, 이후 1년 1000만 달러(140억원)에 연장 계약했다. 2021시즌에는 커리어 하이인 타율 .250, 출루율 .337, 장타율 .449를 기록하며 WAR 3.7을 기록했지만, 이후 성적이 하락세를 보였다.

2023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복귀한 뒤 에르난데스는 또 한 번 다저스와 좋은 궁합을 입증했다. 트레이드 전까지 타율 .222, 출루율 .286, 장타율 .330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다저스 유니폼을 입자마자 타율 .240, 출루율 .289, 장타율 .389로 상승세를 탔다. 올스타전 휴식기에 난시 진단을 받고 교정 렌즈를 착용한 뒤에는 시즌 후반 타율을 .274까지 끌어올리며 완벽하게 반등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빛을 발하는 '가을사나이'로서의 면모도 돋보였다. 커리어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278, 출루율 .353, 장타율 .522의 뛰어난 성적에 더해, 지난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는 다르빗슈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다저스 담당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수비에서의 다재다능함과 10월의 영웅적 면모가 여러 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현재 다저스의 포지션 플레이어 구성에서 주로 좌완 투수 상대 시 내야수 김혜성과 맥스 먼시의 백업, 그리고 토미 에드먼의 중견수 백업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저스의 또 다른 멀티 자원인 크리스 테일러, 미구엘 로하스와 내야 백업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에르난데스의 합류로 앤디 파헤스와 제임스 아웃맨은 2025시즌을 트리플A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저스는 11일 투수와 포수 선수단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면 60일 부상자 명단을 활용해 개빈 스톤이나 리버 라이언을 이동시켜 40인 로스터 자리를 확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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