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쓱해진 무키 베츠(사진=MLB.com 방송화면)
핼쓱해진 무키 베츠(사진=MLB.com 방송화면)

 

[스포츠춘추]

LA 다저스 스타 유격수 무키 베츠가 결국 도쿄 개막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게 됐다.

18일(한국시간) 일본 도쿄돔에서의 컵스와 2연전으로 2025 메이저리그 개막을 앞둔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베츠가 이번 개막 2연전에 모두 결장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버츠 감독은 "베츠가 겪고 있는 건강 문제로 체중이 7kg 가량 빠졌고 아직 심한 탈수 상태"라며 "회복 중이지만 정상 컨디션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베츠를 팀보다 먼저 미국으로 복귀시키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다저스 담당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베츠가 조기 귀국해 미국에서 회복에 전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버츠 감독도 "그런 방안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고 확인했다.

베츠는 지난주 팀이 도쿄로 떠나기 직전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는 증상이 심해졌음에도 15시간에 이르는 긴 비행에 동행했으나, 도쿄 도착 후 상태가 더 악화됐다.

도쿄돔에서의 첫 훈련에 불참한 베츠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즈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가볍게 수비 훈련을 시도했다. 하지만 몇 번의 공을 받던 중 갑자기 무릎을 꿇고 1분 가까이 쉬어야 했고, 결국 일본 팀과의 평가전에도 모두 결장했다.

"처음에는 하루 이틀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이렇게 설명하며 "베츠의 증상이 단순 식중독이라기에는 너무 오래 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다저스 구단 관계자도 "증상이 이렇게 오래 지속될 줄 알았다면 아예 도쿄 원정에 포함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회복에 집중하는 베츠를 대신해 다저스는 미겔 로하스를 주전 유격수로 내세울 예정이다. 또한 평소 베츠가 맡던 2번 타순은 토미 에드먼이 채울 전망이다.

다저스는 이번 도쿄돔 2연전 후 미국으로 돌아가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를 거쳐 3월 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 개막전을 치른다. 구단은 베츠가 이 홈 개막전부터는 정상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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