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NBA 플레이오프 개막전에서 로스앤젤레스 연고 두 팀이 나란히 패배의 쓴맛을 봤다. 특히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LA 레이커스는 예상을 뒤엎고 첫 경기에서 대패하며 충격을 안겼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4월 20일(한국시간)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시리즈 1차전에서 레이커스를 117대 95로 완파했다. 경기 초반 루카 돈치치의 활약으로 기세를 올리던 레이커스는 이후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겼다.
미네소타의 '소리없는 강자' 제이든 맥대니얼스가 이날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맥대니얼스는 25점에 리바운드 9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3번의 슛 시도 중 11개를 성공시켰고, 3점 슛도 3개 모두 꽂아넣는 정확한 슈팅감을 뽐냈다.
"이 시리즈에서 미네소타가 가진 명백한 장점은 신장, 팔 길이, 신체적 강인함, 그리고 운동 능력이었다"고 디 애슬레틱의 조반 부하 기자는 평가했다. "1차전에서 미네소타는 양쪽 코트에서 레이커스를 압도하기 위해 이러한 강점을 활용하는 훌륭한 작전을 펼쳤다."
레이커스의 최근 성공 비결이었던 돈치치, 르브론 제임스, 오스틴 리브스의 공격력은 팀버울브스의 압박에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돈치치는 그런대로 활약했지만, 르브론이 19점, 리브스는 16점에 그쳤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이 셋이 전부였다.
같은 날 LA 클리퍼스는 덴버 너겟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10대 112로 패했다. 클리퍼스는 경기 중반 15점 차 리드를 잡았으나 지키지 못했다.
러셀 웨스트브룩이 덴버의 승리를 이끌었다. 웨스트브룩은 17번의 슛 시도 중 5개만 성공시키며 득점 효율은 좋지 않았지만, 경기 종료 23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디 애슬레틱의 조 머레이 기자는 "이 시리즈는 공수 전환에서 공격권을 누가 더 많이 가져가느냐의 싸움이었다. 클리퍼스는 덴버의 필드골 성공률을 43.6%로 낮췄음에도 볼 관리에 실패해 패배했다"고 분석했다.
클리퍼스는 20개의 턴오버를 범했고, 덴버는 11개의 턴오버만 기록했다. 공격 리바운드에서도 덴버가 12-11로 앞서며 실질적으로 10번 더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았다.
동부 컨퍼런스에서는 뉴욕 닉스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123대 112로,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밀워키 벅스를 117대 98로 꺾었다.
3쿼터까지 끌려가던 닉스는 4쿼터 중반 21-0 득점 폭발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제일런 브런슨이 34점을 기록했고, 캐머런 페인(14점)과 조쉬 하트(13점, 6어시스트, 7리바운드)가 중요한 순간 활약했다. OG 아누노비는 디트로이트 주포 케이든 커닝햄을 21점으로 꽁꽁 묶으며 승리에 공헌했다.
인디애나는 파스칼 시아캄(25점), 마일스 터너(19점, 4블록), 타이리스 할리버튼(10점, 12어시스트)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승리했다. 밀워키는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36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NBA 플레이오프는 21일에도 계속된다. 서부 1번 시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2번 시드 휴스턴 로켓츠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각각 상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