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을 차지한 스테픈 캐슬(사진=NBA 공식 SNS)
신인왕을 차지한 스테픈 캐슬(사진=NBA 공식 SNS)

 

[스포츠춘추]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스테픈 캐슬(20)이 미국프로농구(NBA) 2024-2025시즌 신인왕에 선정됐다. 이로써 샌안토니오는 지난 시즌 빅터 웸반야마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신인왕을 배출했다.

NBA는 4월 30일(한국시간) 뉴욕 닉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TNT 방송을 통해 캐슬의 신인왕 수상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캐슬은 NBA 취재기자 100명 중 97명의 1위 표를 획득하는 압도적인 지지로 수상자로 확정됐다.

캐슬은 NCAA 챔피언 코네티컷 대학 출신으로, 2024년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샌안토니오에 입단했다. 2024-2025 데뷔 시즌 81경기에 출전했고, 경기당 평균 14.7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말콤 브로그던(14.5점) 이후 가장 낮은 득점으로 신인왕에 오른 사례다.

"처음부터 신인왕이 목표였다.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어 기쁘다"라고 캐슬은 TNT 인터뷰에서 밝혔다.

신장 198cm의 콤보 가드인 캐슬은 이번 시즌 47경기를 선발로 뛰었으며, 필드골 성공률 43%, 3점슛 성공률 28.5%(경기당 4시도)를 기록했다. 또한 경기당 평균 4.1어시스트, 3.7리바운드, 0.9스틸을 기록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열린 덩크 콘테스트에서는 2위를 차지했으며, 라이징 스타 챌린지에서 MVP를 수상했다.

역설적이게도 캐슬의 개인 기록은 빅터 웸반야마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뒤부터 급격하게 향상됐다. 캐슬은 후반기 경기당 평균 17.8점, 5.1리바운드, 5.0어시스트로 전반기보다 월등이 좋은 기록을 올렸다.

특히 3월에는 평균 19.5점을 기록하며 17경기 중 15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고, 6경기 연속 15점 이상을 올리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두 차례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수년간의 신인왕 수상자들은 루카 돈치치(21.2점), 자 모란트(17.8점), 파올로 반케로(20점 이상), 빅터 웸반야마(21.4점) 등 더 화려한 성적을 올렸으나, 올해는 비교적 약한 신인 클래스로 평가받는 가운데 캐슬이 최고 신인으로 인정받았다.

캐슬은 웸반야마, 데이비드 로빈슨, 팀 던컨에 이어 샌안토니오 역사상 4번째 신인왕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캐슬의 아버지 스테이시 캐슬은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에서 던컨의 동료였던 인연이 있어 의미를 더했다.

"정말 인생이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온 느낌이다"라고 캐슬은 수상 소감을 전했다.

같은 팀에서 2년 연속 신인왕이 나온 것은 2015년 앤드류 위긴스와 2016년 칼앤서니 타운스를 배출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이후 처음이다.

한편, 신인왕 경쟁을 벌인 2024 드래프트 1순위 출신 자카리 리사셰(애틀랜타 호크스)는 75경기에 출전해 평균 12.2점, 3점슛 성공률 35.5%를 기록했다. 리사셰는 신인 중 유일하게 30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가 4차례 있으며, 4월 10일 브루클린전에서는 38점을 넣어 올 시즌 신인 최고 득점을 달성했다.

또다른 경쟁자 제일런 웰스(멤피스 그리즐리스)는 79경기(74경기 선발)에 출전해 평균 10.4점, 3.4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신인 중 가장 많은 3점슛(138개)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정규시즌 79번째 경기에서 손목 부상으로 플레이인 토너먼트와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못했다.

한편, NBA는 1일 시즌 기량발전상(MIP)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어서 최우수선수(MVP)와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도 공개한다. 이미 발표된 올 시즌 개인상으로는 식스맨 상에 보스턴 셀틱스의 페이튼 프리처드, 수비수 상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에반 모블리, 클러치 플레이어 상에 뉴욕 닉스의 제일런 브런슨이 각각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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