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NBA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뉴욕 닉스는 제일런 브런슨의 결정적 3점슛에 힘입어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누르고 동부 컨퍼런스 준결승에 진출했다. LA 클리퍼스는 덴버 너게츠를 잡고 서부 컨퍼런스 1라운드를 최종 7차전까지 끌고 갔다.
5월 2일(한국시간) 리틀 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NBA 플레이오프 6차전은 닉스의 116대 113 승리로 끝났다. 닉스 에이스 브런슨은 앞선 5차전 부진을 털어내고 이날 홀로 40점을 넣었다. 특히 경기 종료 4.3초를 남기고 113대 113 동점 상황에서 어사르 톰슨을 절묘하게 따돌린 뒤 결승 3점슛을 꽂아넣은 장면은, 올 시즌 클러치 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브런슨의 진가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경기는 마치 롤러코스터 같은 흐름으로 전개됐다. 닉스는 1쿼터에 37대 23으로 앞서며 완벽한 출발을 보였다. 팀 필드골 성공률 60%, 3점슛 성공률 40%에 자유투를 100% 성공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1쿼터에만 9번의 슛 시도 중 7개를 성공시킨 브런슨은 15점을 쏟아냈다.
하지만 2쿼터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벤치에서 투입된 말릭 비즐리가 화력을 과시하며 2쿼터에만 8번의 3점 시도 중 5개를 성공시켰다. 이 기세를 몰아 디트로이트는 전반을 61대 59로 앞선 채 마쳤다.
3쿼터에선 다시 닉스가 37-24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야금야금 점수를 따라잡은 디트로이트가 4쿼터 종반 2분 35초를 남기고 112대 105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닉스는 수비 집중력을 높이며 8-1 득점 러시를 펼쳐 동점을 만든 뒤, 브런슨의 결정적 3점슛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디트로이트는 정말 끈질겼다. 우리가 두 번이나 두 자릿수 리드를 잡았지만 모두 따라잡혔다.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톰 티보도 닉스 감독의 말이다.
비록 6차전에서 탈락했지만 디트로이트의 이번 시즌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시즌 팀 역사상 최악인 14승에 그쳤던 디트로이트는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 6번 시드에 오르며 부활했고, 3번 시드인 뉴욕을 상대로 6차전까지 끌고 갔다.
특히 이들은 주전 슈팅 가드 제이든 아이비 없이, 또 아이제이아 스튜어트가 1차전 19분 출전 후 오른쪽 무릎 염증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했음에도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 디트로이트 팬들은 케이드 커닝햄을 중심으로 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닉스는 이번 승리로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와 2라운드 대결을 앞두게 됐다. 정규시즌에서 보스턴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닉스가 얼마나 달라진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한편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는 LA 클리퍼스가 덴버 너게츠를 111대 105로 제압하며 1라운드 최종 7차전을 성사시켰다. 제임스 하든이 2쿼터에만 17점을 쏟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LA 클리퍼스는 니콜라 요키치의 득점력을 효과적으로 제한했고, 타이론 루 감독의 전략적 변화가 빛났다. 특히 후반전 크리스 던 대신 니콜라스 바툼을 기용한 결정이 승부를 갈랐다.
양 팀의 7차전은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덴버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LA 클리퍼스가 시리즈 열세를 딛고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요키치와 머레이의 조합이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