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내야수 송성문(사진=키움)
키움 내야수 송성문(사진=키움)

 

[스포츠춘추]

이 정도면 '바람의 조카'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도루'로 KBO리그 연감에 이름을 새겼다.

송성문은 5월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9연속 도루 성공을 달성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 연속 도루 성공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6회말 2사후 타석에 나온 송성문은 우전안타로 1루를 밟은 뒤 2루 도루에 성공, 2023년 8월 13일 잠실 LG전부터 29연속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로써 송성문은 1997년 해태 이종범의 29연속 도루성공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당시 이종범은 5월 18일부터 6월 27일까지 약 40일간 29연속 도루에 성공한 바 있다. 그해 이종범은 시즌 79차례 도루를 시도해 64회 성공, 15회 실패를 기록했다. 

프로 입단 당시부터 '대도'로 이름을 날린 이종범과 달리, 송성문은 데뷔 초기만 해도 뛰는 야구와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2015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입단 후 2023년까지 송성문은 8시즌 동안 5도루(6실패)로 도루시도 자체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프로 경험을 쌓고 도루 능력을 향상시킨 결과 2024년 21도루로 데뷔 첫 20도루를 기록했고, 올해도 벌써 7도루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바라보고 있다. 송성문의 마지막 도루실패는 2022년 7월 7일 두산전으로, 이후 3시즌 동안 도루실패가 한 번도 없었다. 

만약 송성문이 또 한번 도루 시도에 성공한다면, 이종범의 기록을 넘어 KBO리그 최초 30연속 도루 성공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28년 동안 누구도 범접하지 못한 이종범의 기록이 의외의 이름, 송성문에 의해 깨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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