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13년간 레알마드리드의 심장으로 활약한 루카 모드리치가 올 시즌 후 팀을 떠난다. 39세의 크로아티아 레전드는 클럽 월드컵 후 완전히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레알마드리드는 5월 22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클럽과 주장 루카 모드리치는 6월 18일 미국에서 시작되는 클럽 월드컵 후 선수로서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우리 클럽과 세계 축구의 가장 위대한 전설 중 하나가 된 인물에 대한 감사와 깊은 애정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모드리치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결코 오기를 원하지 않았던 순간이 왔다"며 "토요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2012년 세계 최고 팀의 유니폼을 입고 큰일을 해내겠다는 욕망과 야망을 품고 도착했지만, 그 다음에 일어난 엄청난 일들은 상상도 못 했다"고 회상했다.
모드리치는 2012년 토트넘에서 이적한 이후 레알마드리드에서 590경기를 뛰며 43골을 넣고 26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라리가 4회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6회 우승이 대표적이다. 2018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의 독점 체제를 깨고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2007년 카카 이후 11년 만에 메시-호날두가 아닌 선수로 최고상을 차지했다.
ESPN의 알렉스 커클랜드 기자는 "2018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이 미드필더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제한적 역할을 맡았지만 여전히 중요한 선수로 남아 있었다"며 "이번 시즌 라리가에서도 34경기에 출전해 16경기를 선발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레알마드리드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주요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며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모드리치의 퇴단과 함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브라질 대표팀 감독직을 맡으며 떠나는 등 큰 폭의 변화가 전개되고 있다. 후임으로는 사비 알론소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의 레알마드리드 전담기자 기예르모 라이는 "모드리치의 퇴단으로 마드리드 역사상 최고의 미드필드진 멤버가 떠난다"며 "모드리치는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와 함께 4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클럽 역사상 최고의 시대 중 하나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모드리치는 오랜 선수 생활에도 항상 승부욕을 보여줬고 라커룸에서 '조용한' 리더십의 모범으로 여겨졌다"며 "모든 사람이 가장 기억하게 될 것은 그의 뛰어난 기량과 기술로, 이것이 그를 2018년 발롱도르 수상자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모드리치는 25일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라리가 최종전에서 베르나베우 홈팬들 앞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그는 "클럽 월드컵 후에는 더 이상 이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서지 않겠지만, 항상 레알마드리드 팬으로 남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