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9위 두산 베어스가 나란히 승전보를 울렸다. 키움은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7연승을 저지했고, 두산은 SSG 랜더스 상대로 강우콜드 승을 거뒀다.
키움은 6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9대 6으로 승리하며 KIA의 7연승을 좌절시켰다. 이날 승리로 최하위 키움(22승 2무 53패)은 2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4위 KIA(38승 2무 34패)는 연승 행진이 6경기에서 중단됐다.
경기는 KIA가 주도권을 잡으며 시작됐다. 1회초 공격에서 최형우가 KBO리그 최초의 대기록을 세우면서 KIA가 리드를 잡았다. 최형우는 이창진과 박찬호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 상황에서 김윤하의 2구째 빠른 공을 완벽하게 받아쳐 고척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쭉쭉 뻗어나간 최형우의 타구는 비거리 130미터 대형 홈런이 됐고, 이날 전까지 통산 1698개였던 최형우의 타점은 단숨에 1701개가 되면서 역대 최초로 1700타점을 넘어섰다. 2위 SSG 최정(1587타점)보다 114타점이나 앞선 압도적인 수치다.

반면 키움 선발 김윤하는 선발 15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1회부터 3점을 내준 김윤하는 2회와 3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안정감을 보였다. 키움 타선도 3회말과 4회말 연속 3득점하며 6대 4로 리드를 잡았다. 아웃카운트 3개만 잡으면 선발 15연패를 끝내고 시즌 첫 승을 거둘 기회가 눈앞에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1이닝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윤하는 선두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선우와 김석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투구수가 98구에 이르자 키움 벤치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했다. 이승호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갔고, 김윤하는 허공을 보며 탄식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구원 등판한 박윤성이 한준수의 병살타로 1실점에 그치며 위기를 모면했지만, 5회를 채우지 못한 김윤하의 승리투수 자격은 날아갔다. 팀이 앞선 상황에 강판되면서 패전투수는 면했지만, 연패 탈출과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된 김윤하다.
KIA 신인 성영탁의 데뷔 연속이닝 무실점 행진도 이날 막을 내렸다. 지난달 20일 KIA 위즈 전부터 17.1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키움 김인범의 데뷔전 이후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19.2이닝)에 도전했던 성영탁은 6회말 1사 1, 2루에서 최지민을 구원 등판했다.
첫 타자 임지열과 상대한 성영탁은 데뷔 후 14경기 만에 첫 실점을 홈런으로 내줬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임지열의 3점 홈런으로 키움이 9대 6 리드를 잡았다. 이후 두 타자를 잡고 차분하게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신기록 도전은 아쉽게 끝났다.
다시 리드를 찾은 키움은 9회말 마무리 주승우를 기용해 3점차를 끝까지 지켰다. 주승우는 선두 박찬호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위즈덤을 삼진으로, 최형우를 뜬공으로, 오선우를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주승우는 이로써 2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한편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SSG 랜더스를 상대로 5대 0 강우 콜드승을 거뒀다. 6회말 두산 공격이 시작되기 전 오후 8시 21분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58분을 기다린 끝에 오후 9시 19분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두산의 4번 타자 양의지가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호투하던 선발 최원준의 강판으로 갑작스럽게 등판한 박신지는 3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2022년 5월 12일 키움전 이후 1139일 만의 승리를 거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