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르팅 CP가 '괴물 스트라이커' 빅토르 요케레스(27)를 1억 유로(약 1598억원) 바이아웃 조항보다 훨씬 저렴하게 팔겠다고 선언했다(사진=요케레스 SNS)
스포르팅 CP가 '괴물 스트라이커' 빅토르 요케레스(27)를 1억 유로(약 1598억원) 바이아웃 조항보다 훨씬 저렴하게 팔겠다고 선언했다(사진=요케레스 SNS)

 

[스포츠춘추]

유럽 축구계에 폭탄이 터졌다. 스포르팅 CP가 '괴물 스트라이커' 빅토르 요케레스(27)를 1억 유로(약 1598억원) 바이아웃 조항보다 훨씬 저렴하게 팔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 결정 뒤에는 구단과 선수 간 치열한 신경전이 숨어 있다.

프레데리쿠 바란다스 스포르팅 회장의 입장 변화가 드라마틱하다. 그는 앞서 6월 11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빅토르 요케레스가 6000만+1000만 유로에는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불과 3주 후인 30일 포르투갈 A 볼라와의 인터뷰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조항 전액을 요구하지 않겠다"며 "빅토르의 꿈을 존중하겠다"고 유화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 같은 급격한 입장 변화는 요케레스의 강력한 반발 때문이다. 바란다스 회장이 기존 신사협정을 부인하며 8000만 유로를 요구하자, 요케레스는 7월 1일부터 시작되는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포르투갈 매체들에 따르면 요케레스는 "이적시장이 끝날 때까지 팀 훈련에는 오지 않겠다"며 사실상 파업을 예고했다. 휴가 기간 개인 훈련은 충실히 하고 있지만, 구단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 이에 선수의 꿈을 존중하겠다며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바란다스 회장은 요케레스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이적한 다른 선수들을 직접 거명하며 "마르틴 수비멘디는 빅토르보다 6개월 어린데 6500만 유로에 아스널로 갔고, 마테우스 쿠냐와 브라이언 음뵈모 같은 스트라이커들은 빅토르만한 실력도 안 되는데 7500만 유로에 팔렸다"고 발언했다.

이어 "이들은 모두 26세인데, 빅토르는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세계 최악의 에이전트가 아닌 이상 당연히 더 비싸게 팔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포르팅 CP가 '괴물 스트라이커' 빅토르 요케레스(27)를 1억 유로(약 1598억원) 바이아웃 조항보다 훨씬 저렴하게 팔겠다고 선언했다(사진=요케레스 SNS)
스포르팅 CP가 '괴물 스트라이커' 빅토르 요케레스(27)를 1억 유로(약 1598억원) 바이아웃 조항보다 훨씬 저렴하게 팔겠다고 선언했다(사진=요케레스 SNS)
스포르팅 CP가 '괴물 스트라이커' 빅토르 요케레스(27)를 1억 유로(약 1598억원) 바이아웃 조항보다 훨씬 저렴하게 팔겠다고 선언했다(사진=요케레스 SNS)
스포르팅 CP가 '괴물 스트라이커' 빅토르 요케레스(27)를 1억 유로(약 1598억원) 바이아웃 조항보다 훨씬 저렴하게 팔겠다고 선언했다(사진=요케레스 SNS)

바란다스 회장은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협상 범위를 암시했다. 그는 "1년 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가격을 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4000만 유로인지, 6000만인지, 8000만인지 모른다. 내가 보장할 수 있는 것은 1억 유로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6000만+1000만 유로는 거부했지만 1억 유로는 요구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종합하면, 7000만 유로 이상에서 1억 유로 미만 사이에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요케레스의 실력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2023년 코번트리에서 스포르팅 이적 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지난 2시즌 리그에서만 68골을 넣어 유럽 10대 리그 최다 기록을 세웠고, 이는 바이에른 뮌헨 해리 케인(62골)보다도 6골이나 많은 수치다.

브라이튼에서 1골에 그쳤던 '미완의 재능'이 포르투갈에서 완전히 꽃을 피운 셈이다. 올 시즌도 33경기에서 39골을 터뜨리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요케레스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스널은 애초 베냐민 세슈코와 요케레스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세슈코 측이 높은 연봉을 요구하고 RB 라이프치히도 8000만 유로를 고집하면서 요케레스에 더 집중하고 있다.

맨유는 루벤 아모림 감독의 개인적 인연을 활용하고 있다. 아모림은 스포르팅 시절 요케레스를 키운 장본인으로, 재회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유벤투스도 두샨 블라호비치 매각과 연계해 요케레스 영입을 추진 중이다.

선수의 파업 위협에 밀려 후퇴한 바란다스 회장의 협상술이 과연 통할지, 그리고 요케레스가 정말 7월 1일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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