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신인 제이콥 윌슨이 슈퍼스타 바비 위트 주니어를 제치고 올스타 선발 명단에 선정되는 이변이 벌어졌다. 윌슨을 비롯해 칼 랄리, 라이언 오헌, 피트 크로우-암스트롱 등 총 4명의 선수가 생애 첫 올스타 선발 출전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7월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6일(한국시간)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1차 투표에서 각 리그 최다 득표자로 자동 진출권을 얻은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와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총 18명의 선발 선수가 확정됐다.
이번 올스타 투표에선 총 13개 팀 소속선수가 선정됐으며, 내셔널리그 1위팀 다저스와 아메리칸리그 1위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각각 3명을 배출해 최다를 기록했다. 시카고 컵스는 2명의 올스타를 배출했고, 나머지 팀에선 1명씩 선발됐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런 선두 칼 랄리가 포수 부문에서 첫 올스타 선발에 이름을 올렸다. 랄리는 84경기에서 33홈런을 때려내며 1.024 OPS를 기록하고 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5.6으로 저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랄리는 시애틀 포수로는 첫 번째 올스타 선발 선수가 됐다.
애슬레틱스의 제이콥 윌슨도 화제의 주인공이다. 23세 신인 윌슨은 지난해 MVP 후보였던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바비 위트 주니어를 제치고 올스타 선발 명단에 올랐다. 윌슨은 타율 0.339로 저지(0.358)에 이어 메이저리그 2위를 기록하며 애슬레틱스 유격수로는 1973~1975년 3년 연속 선발된 버트 캄파네리스 이후 처음 선발의 영예를 안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라이언 오헌은 지명타자 부문에서 생애 첫 올스타 기쁨을 누렸다. 31세인 오헌은 올 시즌 타율 0.295, OPS 0.854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 중 최고 성적을 보이고 있다. 2023년 캔자스시티에서 부진했던 오헌은 볼티모어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하비에르 바에즈 선발도 이번 올스타전의 반전 드라마다. 2022년 타이거스 이적 후 3시즌 연속 부진했던 바에즈는 올 시즌 OPS+ 120을 기록하며 2018년 MVP 2위 시즌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한때 방출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왕년의 슈퍼스타 내야수가 이제 외야수 변신해 올스타로 나선다.
디트로이트는 바에즈 외에도 글레이버 토레스(2루수), 라일리 그린(외야수)가 모두 선발에 이름을 올리며 팀의 상승세를 입증했다. 특히 24세 그린은 커리어 두 번째 올스타 선정이자 첫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시카고 컵스의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이 첫 선발의 주인공이 됐다. 크로우-암스트롱은 올 시즌 첫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외야수 부문에서 선발됐다. 같은 팀 카일 터커도 휴스턴에서 이적한 뒤 17홈런, 20도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에 이어 내셔널리그에서도 첫 선발 영예를 누렸다.
다저스 역시 3명의 선발 선수를 배출하며 내셔널리그 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오타니, 프레디 프리먼과 함께 윌 스미스가 포수 부문에서 처음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미스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포수 중 최고 타율 0.320과 출루율 0.418을 기록하고 있다.
투수와 사무국 추천 선수들을 포함한 전체 올스타 로스터는 7일 발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