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위고 에키티케를 향한 리버풀의 러브콜이 마침내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양 구단 간 이적 합의의 윤곽이 드러났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7월 21일(한국시간) "리버풀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간 에키티케 이적에 대한 합의 개요가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공식적으로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작업이 여전히 필요하지만, 이는 앞으로 하루 이틀 내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주목할 점은 이적료 규모다. 프랑크푸르트는 모든 부가 조건이 충족될 경우 구단 이적료 신기록을 달성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보이고 있다. 이는 2023년 랑달 콜로 무아니가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할 때 받은 9500만 유로(약 1530억원)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에키티케를 둘러싼 경쟁은 치열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이전에 7500만 유로 제안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이후 23세 프랑스 공격수에 대한 관심을 접고 브렌트포드의 요안 위사를 대안 목표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반면 리버풀은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에키티케뿐만 아니라 뉴캐슬의 알렉산데르 이사크에게도 연락을 취해 1억2000만 파운드(약 2238억원) 규모의 거래 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리버풀의 스트라이커 영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디 애슬레틱은 "개인 조건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에키티케가 리버풀행을 선호한다는 앞선 보도와 일치하는 내용이다.
리버풀이 올여름 스트라이커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데는 비극적인 배경이 있다. 이달 초 디오구 조타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구단과 팬들이 깊은 충격에 빠진 가운데, 공격진 추가 보강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리버풀은 이미 플로리안 비르츠, 제레미 프림퐁, 밀로시 케르케즈를 영입했지만, 이해할 만한 민감한 상황 속에서도 추가 영입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여기에 공격진 이탈 가능성도 보강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구단은 다윈 누녜스에 대한 제안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으며, 루이스 디아스는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의 관심 속에서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한 상태다.
에키티케는 2024년 1월 PSG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임대 이적한 뒤 같은 해 여름 1750만 유로에 완전 이적했다. 독일에서의 첫 반시즌 동안 14경기에서 4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22골 12어시스트라는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런 활약으로 분데스리가 올해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독일 축구 전문 기자 세바스찬 스태포드-블루어는 에키티케에 대해 "뛰어난 선수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2024-25시즌 초반 몇 달은 오마르 마르무시와의 조합과 호흡이 특징적이었다. 이집트 선수가 맨체스터 시티로 떠나기 전까지 그들은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위험한 콤비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스태포드-블루어는 에키티케의 다재다능함을 강조했다. "골 득점자이면서 동시에 파괴적인 역습 공격수이기도 하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서 경험한 바와 같이, 8강 1차전에서 멋진 골을 넣었다. 기술이나 정교한 패스로 수비수들을 당황시키며 찬스를 만들어내는 공격수이기도 하다."
전문가는 에키티케가 마르무시가 남긴 공백을 메우며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에키티케는 새해 들어 프랑크푸르트 공격의 더욱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명백히 기술적인 선수이면서도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력한 타깃이 될 수 있고, 수비수들을 놀라게 할 공중볼 능력도 보여줬다는 평가다.
스태포드-블루어는 "스피드나 기술로 수비수들을 일대일에서 제치는 능력까지 결합하면, 완전한 공격수로 진화하고 있는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발전 여지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더 효율적이 되어야 하고 가끔 기회를 성급하게 잡으려는 경향이 있지만, 독일 축구에서 가장 재능 있는 선수 중 하나이며 올여름 프리미어리그의 관심은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에키티케는 프랑스 U-21 대표팀에서 5차례 출전했지만 아직 성인 대표팀 경험은 없다. 랭스 아카데미 출신으로 2022년 PSG에 합류했다. 흥미롭게도 2022년 1월 뉴캐슬 이적이 거의 성사됐지만 데드라인 데이에 무산된 후 그해 여름 PSG와 계약했던 과거가 있다.
이번 리버풀 이적이 성사되면 에키티케는 프리미어리그라는 더 큰 무대에서 자신의 재능을 증명할 기회를 갖게 된다. 프랑크푸르트 역시 구단 역사상 최대 이적료를 받으며 윈-윈 상황을 만들어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