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허웅, 허훈 형제와 이상민 감독. 사진 | KBL
KCC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허웅, 허훈 형제와 이상민 감독. 사진 | KBL

[스포츠춘추]

부산 KCC가 다시 한번 ‘초호화 군단’을 구축해 정상 도전에 나선다.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까지 스타 출신으로 화려함 그 자체다. 역사상 이 정도로 화려한 팀은 없다 해도 무방하다.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슈퍼팀’ 시즌2의 화두는 건강과 조화다.

KCC는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최대어 허훈을 영입했다. 허훈은 자신의 거취를 두고 숱한 소문을 쏟아냈지만, KCC로 향했다. 허훈을 잡은 KCC는 초과된 샐러리캡을 비우기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 전준범과 이승현을 현대모비스로 보내고 장재석을 데려왔다.

허훈과 허웅, 송교창, 최준용에 장재석을 더한 KCC는 ‘슈퍼팀’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도 검증된 숀 롱, 드완 에르난데스와 계약했다.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에서 뛴 롱은 게이지 프림과 출전 시간을 나눴고, 출전시간에 불만을 갖고 있던 롱은 평균 15.1득점 7.3리바운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풀타임 출전을 보장받았던 2020~2021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21.3득점 10.8리바운드를 기록, 외국선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바 있다. 에르난데스는 2022~2023시즌 원주 DB에서 뛰며 평균 14.6득점 6.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CC는 출전시간에 예민한 롱에게 확실한 1옵션 역할을 부여하고, 에르난데스에 10~15분 내외 출전시간을 줄 가능성이 높다.

KCC 선수단 구성은 마치 게임 속 라인업과 같다. 허훈과 허웅, 송교창, 최준용은 포지션별 KBL 최고의 선수다. 사령탑 역시 한국 농구 최고 인기스타 출신인 이상민 감독이다. 한 농구 관계자는 “KCC를 보고 있으면 ‘어떻게 저런 팀 구성이 가능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롱도 태업논란이 있었지만, 풀타임 전력을 다해 뛰면 항상 20점+는 가능한 스코어러"라면서 "지난 시즌처럼 선수들이 부상으로 연달아 빠지지 않는 한, 모든 팀들이 KCC를 상대할 때마다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KCC가 부상 이슈만 없다면 다가올 시즌 절대 1강으로 군림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KCC 슈퍼팀 시즌1 주역인 최준용과 송교창. 지난 시즌에는 부상 탓에 온전히 뛰지 못했다. 사진 | KBL
KCC 슈퍼팀 시즌1 주역인 최준용과 송교창. 지난 시즌에는 부상 탓에 온전히 뛰지 못했다. 사진 | KBL

실제로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한 KCC는 포워드 라인의 줄부상에 고전했다. 최준용이 17경기, 송교창은 8경기 출전에 그쳤다. 완전체로 뛴 경기가 많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로 떠난 이승현이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KCC는 건강한 완전체로 온전히 시즌을 치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체감했다. 지난 시즌의 실패를 곱씹으며 비시즌 선수들의 건강, 컨디션 등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슈퍼팀’ 시즌2 멤버로 허훈, 장재석, 롱, 에르난데스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조화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허훈과 최준용, 롱 등은 모두 자신이 볼을 소유하는 농구를 선호한다. 비시즌 교통정리를 잘해야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갈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성기를 누렸던 친정팀에서 지휘봉을 잡고 개성강한 스타급 후배들을 이끌게 된 이 감독이 “내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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