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포츠춘추]
롯데 주장 전준우가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9회 대타로 나와 또 팀을 구했다.
롯데는 2일 고척 키움전에서 9회 전준우의 동점 적시타에 힘입어 2-2를 만든 뒤 김민성의 행운의 역전 적시타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전준우는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최근 선발출전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롯데 김태형 감독은 "전준우는 당분간 선발에서 빠져 상황을 보고 교체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침 이날 기회가 왔고, 단 한번의 기회를 전준우는 놓치지 않았다. 김 감독은 1-2로 뒤지던 9회 2사 1,2루에서 전준우 카드를 빼들었다. 전준우는 키움 마무리 주승우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기어이 승부의 추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렇게 분위기는 롯데로 넘어왔고, 마지막에 웃는 팀이 됐다.

대주자로 교체돼 전준우가 덕아웃으로 들어가자, 롯데 선수들은 전준우를 얼싸안고 기뻐했다. 의기양양 덕아웃을 가로지른 베테랑 전준우는 자신을 반기는 후배들을 향해 활짝 웃었다.
롯데 김태형 감독도 경기 후 "승부처에 전준우, 김민성 두 베테랑이 제 역할을 해주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행운의 역전 적시타를 친 김민성도 "어려운 상황에서 (앞서 전)준우 형이 동점타를 쳐줘서 훨씬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준우 형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