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포츠춘추]
“6회까지만 던질 거라 생각했었나봐.”
롯데 김태형 감독이 선발투수 이민석의 전날 투구를 복기하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민석은 지난 1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등판해 95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7피안타 5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타선이 키움 알칸타라의 구위에 눌리며 0-2로 패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 감독은 2일 경기를 앞두고 “이민석은 잘 던졌지만, 7회 집중력이 확 떨어지더라. 6회까지 84개 정도 던졌는데 아마 6회까지 던질 거라 생각했던 거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민석은 7회 등판했지만 무사 1,2루 실점 위기에 놓인 뒤 정현수로 교체됐다. 정현수가 위기를 잘 벗어났고, 이민석의 자책점은 더 늘지 않았다.

이날 이민석은 직구 최고 구속 151㎞를, 평균 구속도 148㎞를 기록했다. 구위가 괜찮았다. 하지만 7회가 옥에 티였다. 김 감독의 말처럼 7회 이민석은 이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라면 (끝까지)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쓴소리를 했지만 김 감독은 “5선발로는 지금 기대 이상으로 해주고 있다. 올해 이 정도 하는 것은 가능성 있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승리에 연연하지 말고 지금 페이스대로 계속 던져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