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엔 2연패에 도전하는 교토국제고를 위해 최동원기념사업회가 직접 응원에 나선다(사진=최동원기념사업회)
고시엔 2연패에 도전하는 교토국제고를 위해 최동원기념사업회가 직접 응원에 나선다(사진=최동원기념사업회)

 

[스포츠춘추]

고시엔 2연패에 도전하는 교토국제고를 위해 최동원기념사업회가 직접 응원에 나선다.

최동원기념사업회(이사장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이사)는 오는 12일 오전 8시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리는 교토국제고의 첫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원정 응원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교토국제고는 이날 군마현 켄다이 타카사키고와 제107회 고시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회전을 치른다.

최동원기념사업회와 교토국제고의 인연은 작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토국제고는 지난해 제11회 최동원상 시상식에서 제5회 백송 불굴의 최동원 영웅상을 수상하며 두 기관 사이에 특별한 유대가 형성됐다.

강진수 사무총장은 "전교생 163명인 작은 교토국제고가 고시엔대회에서 기적같은 우승을 차지하여 교가를 한국어로 불러 전국민을 감동시켰던 작년의 그날을 생각하며, '어게인 고시엔'을 다시 한번 더 함께 외치고 싶었다"고 응원 배경을 설명했다.

강 총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교를 이끌고 있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싶어서 응원단을 모집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강진수 최동원기념사업회 사무총장과 백승환 교토국제고교장, 백용규 대리수상자(사진=최동원기념사업회)
강진수 최동원기념사업회 사무총장과 백승환 교토국제고교장, 백용규 대리수상자(사진=최동원기념사업회)

교토국제고는 작년 여름 고시엔에서 창단 2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한국계 민족학교다. 전교생 163명의 소규모 학교가 일본 전국 3715개 학교를 제치고 정상에 선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특히 우승 직후 고시엔 구장에 울려 퍼진 한국어 교가는 일본 전역에 큰 울림을 남겼다.

올해도 교토국제고는 지난달 27일 교토 와카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교토 지역 예선 결승에서 도바고를 4대 3으로 극적 역전승으로 꺾으며 네 번째 지역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7회까지 1대 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8회말 동점, 9회말 끝내기 역전 2루타로 승리를 따낸 짜릿한 경기였다.

좌완 에이스 니시무라 잇키는 9회까지 141개의 공을 던져 3점으로 막아내는 역투를 펼쳐 완투승을 끌어냈다. 그는 지난해 교토국제고가 전국대회에서 우승할 때도 4경기 2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최동원기념사업회의 이번 원정 응원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교토국제고에 대한 격려와 지지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계 민족학교로서 일본에서 겪는 어려움 속에서도 야구를 통해 꿈을 이루어가는 학생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는 취지다.

고시엔 구장에서 다시 한번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질지가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동원기념사업회의 응원이 교토국제고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응원단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010-3839-6324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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