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염경엽 감독이 승리 후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 LG
LG 염경엽 감독이 승리 후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 LG

[잠실=스포츠춘추]

“역시 야구는 냉정하게 해야 한다.”

LG 염경엽 감독이 이를 악물었다. 냉철한 계산을 통해 경기를 풀어가는 ‘염갈량’으로 회귀했다.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에 LG는 좌완투수 최채흥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최채흥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3-0으로 앞선 5회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다. 장현식을 구원등판시켰지만, 장현식 역시 무너졌다. 결국 난타전 끝에 8-10으로 패했다.

염 감독은 “최채흥이 4회까지 괜찮았는다. 4회 공격에서 3점만 내지 않았어도 (5회)냉정하게 바꿨을텐데...”라며 “3점이 나서 5회 한 이닝만 던지면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다는 생각을 했다. 2이닝 남았다면 바꿨을거다. 역시 야구는 냉정하게 했어야 한다”고 복기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사진=스포츠춘추 정진영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사진=스포츠춘추 정진영 기자)

냉정함을 되찾겠다는 염 감독의 다짐은 경기에 바로 투영됐다. 이날 선발투수 송승기는 시즌 9승(5패)으로 10승 달성을 노렸다. 하지만 3-1로 앞서던 5회 2사 1,2루에서 박준순에 적시타를 허용해 3-2까지 쫓기게 됐다. 그래도 아웃카운트 한 개만 잡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었다. 하지만 염 감독은 바로 투수를 김영우로 바꿨다. 김영우는 김인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실점을 막았다.

3-3으로 맞서던 6회 무사 만루가 되자, 이번에는 염 감독은 김진성을 투입했다. 김진성은 정수빈을 뜬공으로 처리한 뒤 이유찬에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하지만 케이브를 내야 땅볼로 처리해 대량실점을 막았다.

이후 이정용과 유영찬이 차례로 1이닝씩 잘 막고, 4-3 1점 차 승리를 거두며 LG는 연패를 피했다. 냉정함을 되찾으며 전날과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은 LG다.

저작권자 © 더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