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춘추]
"첫해에는 조금 엇박자가 나고 있네요."
김경문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9일) 엄상백의 부진에 위로를 건넸다.
엄상백은 지난 9일 잠실 LG전에서 영점조절에 실패했다. 1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6실점을 기록하며 흔들렸고, 조동욱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며 조기 강판했다.
이에 김 감독은 "팀으로 봐서는 좀 잘 던져서 좋은 모습이 나오면 우리 팀한테도 더 힘이 생기고 할 건데 부득이하게 내용이 너무 안 좋았다"며 이날 엄상백의 1군 엔트리 말소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일단 2군에 내려가서 가장 먼저 할 일은 병원 검진이다. 김 감독은 “일단 MRI를 한번 찍어보고 그다음에 결과를 볼 것”이라며 "부상이 있어서 검진받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엄상백은 올 시즌을 앞두고 KT 위즈에서 FA로 4년 총액 78억원에 한화로 이적했다. 4선발의 보직을 받고 출발했지만 1승 7패 평균자책점 7.42를 기록하며 기대한 만큼의 피칭을 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에도 김경문 감독은 화를 내기보다는 오히려 걱정이 앞섰다. 김 감독은 "야구가 프리에이전트(FA) 되고 난 첫해에 그 선수뿐만 아니라 안 되는 선수들 많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로 전(前)두산베어스 투수 유희관이 있다. 유희관은 2021시즌을 앞두고는 1년 최대 10억 원(연봉 3억 원, 인센티브 7억 원)에 FA 계약했는데 그해 4승 7패,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하며 부진,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김 감독은 "그러니까 그만큼 부담감이 많다. 그러나 본인이 이겨내 줘야 하는데 지금 첫해에는 그게 일단 좀 엇박자가 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엄상백은 병원 검진 후 2군에서 체력과 멘털 회복에 집중한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10일 스포츠춘추와 만나 "구위적으로는 큰 문제는 없지만, 심리적 부담이 큰 것 같다. 어제 같은 경우도 공이 가운데에 몰렸다"며 "옆에서 잘 다독이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