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스포츠춘추]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우투수 앤더스 톨허스트(26)의 호투에 힘입어 KT위즈에 완승을 거뒀다.
LG는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와 원정경기에서 톨허스트의 7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11-2로 승리했다.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가진 톨허스트는 7이닝 동안 단 77구만 던지는 극도의 '효율' 투구를 선보이며 KT 타선을 얼어붙게 했다. 안타 단 2개만 허용하는 동안 삼진은 7개나 솎아냈다.
톨허스트가 호투하는 사이 LG 타선은 5회초 1사 3루에서 박해민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가져간 뒤, 신민재의 우중간 적시 3루타와 문성주의 유격수 땅볼 때 두 점을 추가해 3-0으로 앞서갔다.
7회초 1사 1,3루에서 문성주의 내야 땅볼 때 3루주자 구본혁이 홈을 밟으며 4-0 리드를 잡은 LG는 8회초 1사 2루에서 오지환의 중전 적시타, 1사 만루에서 박해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2사 2,3루에서 신민재의 우전 적시타로 3득점하며 7-0을 만들었다.
8회말 2사 후 KT 오윤석에 중전 적시 2타점 3루타를 헌납하며 2실점했지만, LG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9회초 2사 1,2루에서 박동원이 좌중간 적시 2타점 2루타, 2사 1,2루에서 대타로 투입된 신인 박관우가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11-2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LG는 백승현이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1-2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LG 선발 톨허스트는 최고 구속 시속 153km 속구를 바탕으로 KT 타선을 압도했다. 제구가 특히 돋보였다. 전반적으로 가운데 몰리는 공 없이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을 공략했다. 특히 2회말 강백호와 장성우를 상대로 삼구삼진을 연속으로 잡아낸 장면이 압권이었다. 6구 중 단 1구를 제외하고 모두 스트라이크존 가장자리를 통과하며 KT 타선을 얼어붙게 했다.
이닝 운영도 완벽에 가까웠다. 1회 13구로 산뜻하게 출발한 톨허스트는 3회에는 단 3구만으로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단 7구 만에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 시속 153km의 속구(38구)를 앞세워 커터(21구), 포크(12구), 커브(6구)를 적절히 섞었고,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은 54대 23이었다.
허용한 안타는 단 2개뿐이었다. 3회말 1사 후 장진혁에 우전 안타를, 7회말 2사 후 안현민에 중전 3루타를 내줬지만 모두 실점 없이 막았다. 야수진의 탄탄한 호수비도 톨허스트의 무실점 행진에 힘을 보탰다.
8회에 마운드를 넘겨받은 이지강이 0.2이닝 2실점했지만, 이정용과 백승현이 각각 0.1이닝,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장단 15안타를 터트린 LG 타선에선 신민재 문보경 박동원 구본혁 박해민까지 5명이 멀티히트(2안타)를 기록했다.
KT 선발 오원석은 5이닝 3실점으로 분투했지만 KT 타선이 상대 선발에 꽁꽁 묶이며 패전 투수가 됐다. 5안타만 쳐낸 KT 타선에선 '7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외야수 안현민만이 멀티히트로 체면치레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올시즌 후반기(7월 17일)에 치른 22경기에서 18승 4패를 거두며 리그 1위를 굳건히 지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