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고우석. (사진=Milb.com 방송 화면)
MLB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고우석. (사진=Milb.com 방송 화면)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고우석(디트로이트)이 의문스러운 침묵에 빠졌다. 마운드에서 모습을 감춘 지 벌써 17일째다.

고우석은 현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트리플A 팀인 톨레도 머드헨스 소속이다. 그는 지난달 27일(한국시간)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피츠버그 산하)와의 경기에서 1.1이닝을 소화한 이후 한 차례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있다. 13일 기준, 공식 등판이 끊긴 지 무려 17일째. 특별한 부상 소식이 없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공백이다.

구단은 고우석이 부상자 명단(IL)에는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명단상으로는 ‘정상’이지만, 실전 복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내부 사정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현지에서도 고우석의 상태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2023시즌 마무리투수로 LG 트윈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고우석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데뷔는 아직 이루지 못했다. 시즌 도중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가 방출됐고, 이후 디트로이트와 계약하며 세 번째 구단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고우석에게 실질적인 '기회의 땅'이었다. 마이애미와 달리 빅리그 진입 가능성도 높았다. 특히 디트로이트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69승 51패)를 달리고 있지만, 불펜 평균자책점 4.16으로 리그 19위에 머물고 있다. 구원진 탈삼진 비율은 리그 하위권인 28위다.

MLB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고우석. (사진=Milb.com 방송 화면)
MLB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고우석. (사진=Milb.com 방송 화면)

'ESPN' 역시 최근 칼럼에서 "디트로이트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보완해야 할 최대 약점은 불펜"이라고 짚으며, 고우석에게 유리한 환경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디트로이트는 트레이드 마감 직전 폴 시월드, 카일 피니건, 라파엘 몬테로 등을 영입했지만, 전력의 결정적 전환점이라기보다는 보완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고우석은 가장 중요한 시기에 또다시 부상 의심 상태로 마운드를 비우고 있다. 시즌 막판을 향해가는 시점에서 꾸준한 실전 등판이 이뤄지지 않으면, 9월 메이저리그 확장 엔트리 진입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하지만 새 둥지에서도 순탄치 않다. 부상이 아닌데도 장기간 실전에 나서지 못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된 것이다. 고우석은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총 21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28.2이닝을 소화하며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 중이다.

등판조차 못 하고 있는 이유가 불분명한 가운데,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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