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선발투수 드류 앤더슨이 마운드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SSG 랜더스의 선발투수 드류 앤더슨이 마운드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인천=스포츠춘추]

"몸이 완벽해야 경기에도 집중할 수 있으니까…"

4위로 도약했지만, 사령탑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선발투수들이 컨디션 저하로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숭용 SSG랜더스 감독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선발투수) 드류 앤더슨과 김광현이 제 몸상태가 아니다”라고 밝 혔다

8월 들어 SSG의 흐름이 좋다. 후반기 초반 7위까지 추락했으나 8월에만 6승(3패)을 챙기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격차를 2경기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3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SSG에도 선발진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찾아왔다. 이 감독은 "앤더슨이 어제(12일) 던진 뒤 오른쪽 허벅지 앞쪽에 타이트함을 느꼈다. 정확한 부상은 아니지만 상태를 지켜봐야 해 로테이션에 바로 넣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화요일 경기에 미치 화이트를 선발로 고려하고 있었는데, 앤더슨의 상태 때문에 (문)승원이나 화이트 중 누구를 넣을지 내부 회의 중"이라고 밝혔다.

앤더슨은 최근 경기에서 6회 흔들리며 출루를 허용했는데, 그 원인에 대해 감독은 "앤더슨은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다. 지난해에도 불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는 준비를 잘 했지만, 시즌 내내 선발로 던지는 건 처음이라 본인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제 돌아올지 미지수다. 앤더슨의 다음 등판 여부에 대해서는 "오는 19일 등판도 장담할 수 없다. 몸 상태를 먼저 체크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SSG 랜더스의 선발투수 김광현이 마운드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SSG 랜더스의 선발투수 김광현이 마운드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올시즌 7승을 올리며 SSG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베테랑’ 김광현도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김광현은 지난 7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선발 아리엘 후라도와 의 맞대결에서 3.2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하며 조기강판했다.

이 감독은 "(김)광현도 약간의 불편함이 있어서 여러 상황을 고려 중이다. 몸 상태가 완벽해야 경기 집중도도 올라간다. 지금은 무리시키기보다 시간을 주는 쪽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축 선발진의 부상으로 로테이션 재정비가 불가피한 가운데, 대체 선발들의 활약은 긍정적인 신호다. 지난 8일에는 대체선발로 마운드에 나선 최민준이 4.1이닝 무실점, 10일엔 김건우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지금 대체 선발들이 나오면 승리를 거두고 있어서 호재로 보고 있다. 계속 이런 흐름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팀의 에이스급 투수들이 몸 상태로 인해 고전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끝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그때는 완전체가 가능할 것이라 본다. 그전까지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위로 보면 (상위권 팀이) 보이긴 하지만, 욕심을 크게 내기보다는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는 지난 12일 오전부터 거세게 내린 비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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