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춘추]
사령탑은 '행복하다'며 웃었다. 내야 교통 정리로 머리가 아플만도 하지만, 그보단 내야 자원이 풍족해져 뎁스가 한층 깊어진데 만족감이 크다고 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얘기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내야 교통 정리를 해야하지만, 행복한 고민"이라며 미소지었다.
교통 정리가 필요한 까닭은 2021년 두산에 1차 지명된 내야수 안재석(23)이 군 제대 후 팀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조 감독대행은 "(안재석이) 군 생활 하면서 몸을 아주 잘 만들어왔다. 벌크업도 됐고, 야구를 대하는 멘털적인 부분도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안재석은 유격수로 나설 예정이다. 조 감독대행은 지난 12일 안재석이 2루수 오명진을 대신해 수비를 봤는데 썩 어울리지 않는 자리라고 했다. 조 감독대행은 "2루수는 썩 매력적이지 않더라. 안재석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다면 유격수로 나설 것이다. 본인도 그 자리가 가장 편하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안재석이 유격수로 나선다면, 주전 유격수 이유찬은 2루수로 설 예정이다. 조 감독대행은 "안재석이 유격수, 이유찬이 2루수로, 그리고 오명진이 1루수로 갈 수 있다. 오명진은 지난해 1루수 경험을 몇 번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두산은 1루수 강승호, 3루수 박준순까지 공·수 맹활약 중이라 내야 자원이 풍족하다. 13일 기준, 35경기를 남기고 리그 9위에 불과한 두산이지만, 조 감독대행이 "이런 고민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정말 행복한 고민"이라고 웃은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