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사진=LA 다저스 SNS)
클레이튼 커쇼(사진=LA 다저스 SNS)

[스포츠춘추]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7)가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최근 다저스의 부진 속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마저 내준 가운데, 커쇼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다저스타디움을 환호로 물들였다. 

경기 후에는 팀 동료 오타니 쇼헤이(30)도 자신의 SNS를 통해 커쇼를 조명하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커쇼는 지난 16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시즌 7승(2패)째를 따냈다. 투구 수는 단 76개로 완벽한 경기 운영을 펼치며 샌디에이고 타선을 막아섰다.

1회 위기 없이 출발한 커쇼는 2회 2사 후 라몬 로리아노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했으나, 이후 흔들림 없이 6회까지 샌디에이고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다저스 타선은 3회 역전에 성공했고, 커쇼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다저스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7회 솔로 홈런으로 1점을 추가했고, 불펜진이 총력전을 펼쳐 3-1 승리를 지켰다. 이 승리로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날 승리는 다저스에게 더없이 중요한 경기였다. 시즌 중반 이후 샌디에이고의 무서운 상승세에 밀려 지구 1위를 내준 상황이었고,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샌디에이고의 우승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까지 조성됐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최근 만날 때마다 8개의 사구가 나올 정도로 긴장감 높은 라이벌전 양상을 보였고, 이날 역시 신경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커쇼는 모든 불안을 잠재우는 투구로 ‘에이스’의 품격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LA 다저스의 푸른 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통산 3000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했다(사진=MLB.com)
LA 다저스의 푸른 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통산 3000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했다(사진=MLB.com)

올 시즌 커쇼는 부상 복귀 이후에도 여전히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총 15경기에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 중이다. 과거보다 직구 구속은 떨어졌지만, 정교한 제구와 예리한 변화구, 그리고 타자 심리 파악에 기반한 노련한 투구로 MLB 무대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커쇼는 이미 커리어 누적 성적으로도 전설의 반열에 올라 있다. 통산 219승을 거둔 그는 지난 6월 3000탈삼진 고지를 넘어섰고, 현재까지 2820.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51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통계적으로 커쇼는 지금부터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연속 150자책점을 내주더라도, 통산 평균자책점이 3.00을 넘지 않는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극히 드문 기록이며, 현재 리그 내에서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투수는 커쇼뿐이다.

다저스에서만 뛰고 있는 ‘원클럽맨’으로서의 상징성까지 지닌 커쇼는 이미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인물이다. 사이영상 3회, MVP 1회 수상에 빛나는 그는 이제 통산 3000이닝 돌파라는 또 하나의 마일스톤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여전히 위대한 선수로서, 여전히 팀을 이끄는 커쇼는 지금도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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